학생 전원 학비 면제…2010년 개교

오는 9월까지 전국의 전문계고 가운데 20곳 가량이 한국형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되고 내년에 10개교가 추가 선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8월 말까지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 설립 계획서를 접수한다고 8일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기술 분야의 ‘마이스터’(장인·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학교로 201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에도 30개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10개교만 추가 선정한 뒤 운영성과 평가 등을 거쳐 50개교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후 취업을 하면 대학에 진학한 것과 마찬가지로 최대 4년 간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군 복무 중에도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 활용하도록 특기병으로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또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기업체 재직 중 계속 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일반대학 계약학과의 설치·운영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채용을 조건으로 한 계약학과는 3개 대학 8개 과정이 설치돼 있으며 학생 수는 182명에 불과하다. 재교육형은 35개 대학 122개 과정에 4031명이 다니고 있다.

사내대학의 설립요건도 완화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의한 설치를 허용하고, 계열회사 및 협력업체 종업원의 입학도 허용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근로자 학자금 대부 확대, 기업채용 예정학생에 대한 훈련수당 지원 등 마이스터고 지원기업에 대한 우대 방안을 마련했다.

마이스터고 교장은 공모제로 임명되고 명장 등 산업현장의 전문가가 교원으로 초빙되며 교육과정 운영 등과 관련해 학교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다. 학생 전원은 학비를 면제받고 저소득층 자녀,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려면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학교의 최종 계획서, 시·도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육성 계획서 등 신청서류를 8월 말까지 교과부로 제출하면 된다.

교과부는 정부-산업계 공동의 심의위원회를 열어 각 학교의 계획서를 심의한 뒤 9월 말까지 20개교 이내를 마이스터고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기반조성 자금 등의 명목으로 학교당 25억원이 지원된다.

교과부는 마이스터고 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선정된 학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증 작업을 하는 한편 선정되지 못한 전문계고에 대해서는 특성화고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70곳인 특성화고를 내년 230곳, 2010년 3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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