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자사고 졸업생 해외 대학 진학 2배 증가하면서 연·고대는 감소

올해 전국 외국어고와 자립형 사립고 졸업생 가운데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대 진학자 수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 진학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입시 전문기관인 (주)하늘교육이 전국 25개 외고(2곳은 자료 미공개)와 6개 자사고의 2008년 졸업자 진학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해외대학 진학자 수는 모두 669명으로 지난해 358명보다 1.9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서울대 진학자 348명보다 1.9배나 많은 것이다.

외고·자사고 졸업생의 해외 대학 진학자 수는 지난해 처음 서울대 진학자 수(321명)를 앞지른 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 특히 외고 졸업생의 경우 지난해 258명이었던 해외 대학 진학자 수가 올해에는 574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서울대 진학자 수는 외고 11명, 자사고 16명 등 27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고·자사고 졸업생 중 고려대와 연세대 진학자 수는 오히려 줄었다. 고려대의 경우 전년보다 외고 66명, 자사고 3명 등 총 69명이 감소했다. 연세대는 감소폭이 더 커 104명이 줄었다. 외고 졸업생 숫자가 144명이나 줄었지만 자사고 졸업생이 40명이 증가해 그나마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



‘사학의 맞수’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교해 보면 외고와 자사고 졸업생들은 고려대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고·자사고 졸업생 중 고려대에 진학한 학생은 1220명으로 연세대 1087명보다 133명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두 대학 간 진학자 수 차이 98명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특히 외고 졸업생들의 고려대 선호도가 뚜렷했다. 지난해 외고 졸업생 중 고려대 진학생은 1086명으로 연세대 1036명보다 50명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고려대에 진학한 외고생이 128명이나 더 많아 그 차이가 2.5배 증가했다.

연세대의 경우 자사고 출신 입학생 숫자가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지난해 155명이던 자사고 출신 신입생이 올해는 203명으로 40명 증가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203명에서 200명으로 소폭 감소해 두 대학 진학자 수가 비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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