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이외 다양성 존중 … 건양대는 20개 항목 포인트제로 학비 감면

“다른 학교들과 달리 우리학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하지 않아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요. 꼭 학점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나 교과 외 활동을 열심히 하면 장학생이 될 수 있거든요.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노력을 인정해 실질적인 지원까지 해주니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특별한 장학금으로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활력을 더해주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건양대 김태영(일본언어문화학·3)씨는 지난해 2학기 일본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후배들의 학습을 도와 장학금 140만원을 받았다. 인성(Humanity)·외국어(Conversation)·자격증(Certification)·창의력(Creativity)·컴퓨터(Computer)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장학금으로 전환해주는 건양대 ‘H4C 장학금’을 받은 것. 김 씨는 공인 일본어 시험인 ‘JPT’와 ‘JLPT’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각각 50포인트, 후배들의 학습을 도와 40포인트를 획득, 학비 감면 혜택을 받았다.

현재 건양대는 ‘H4C 장학금’ 수여를 위해 총 6개 분야 20개 항목에 대한 세부규정을 정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높은 학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성과를 낸 학생들을 격려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특별한 장학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김 씨는 “장학금 받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해서 장학금을 받을까 행복한 고민 중”이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한 후 받는 장학금이라 보람과 기쁨도 더 큽니다.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장학제도가 무척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신라대는 금연 서약 후 6개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학생들에게 ‘금연성공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1학기 ‘금연성공장학금’을 받은 김대식(유아교육·4)씨는 “막연히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만했을 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금연성공장학금이 동기부여가 돼 드디어 금연에 성공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신라대는 학생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주는 것은 물론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금연 껌과 구강청정제 등도 지급했다. 김 씨는 “흡연 욕구가 일어날 때 학교에서 준 금연 제품들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학교 덕분에 어렵지 않게 금연에 성공해 전보다 쾌적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체중 관리에 성공한 학생에게 ‘건강관리우수자 장학금’을 준다. 비만 학생과 저 체중 학생들의 체중 조절을 장려한다는 취지다. 장학금 신청자 중 비만 학생은 5% 이상 체중감량에, 저 체중 학생은 5% 이상 체중 증가에 성공해야하고 이를 6개월 이상 유지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부경대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체중 관리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며 “성공적인 체중 관리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사회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 발전을 위한 특별한 장학제도를 시행,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