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위세에 눌린 우리말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말 관련 책 출간이 활발하다.

시인 우재욱씨(50세, 현 포항제철 홍보실 부장)가 펴낸 『삐삐와 깜박이』(삶과꿈 펴냄)는 일상적으로 잘못 쓰인 우리말, 글 90가지를 추린 책, 신문, 방송, 잡지, 책 등에서 쓰인 말들을 비롯, 주변 생활어 가운데 어법, 의미가 뒤바뀐 말들을 지적하는 것과 함께 새로 만들어진 감각어를 살피고 있다.

가령 '두 눈 딱 감고', '말이 된다', '탓'처럼 논리성이 결여된 말, '다르다와 틀리다', '예와 옛'처럼 혼동돼 쓰이는 말, 문법에서 어긋난 +말, 상품의 주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광고 문구 등을 차근차근 짚어간다. 또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 차이를 비교하며 영어와 우리말의 차이를 보여주거나 권위, 패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쓰이는 말글을 현시대에 어울리는 말, 글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한편 '삐삐', '깜박이', '오빠부대' 등 새 상품이나 +문화조류의 등장과 함께 만들어진 신조어를 빌려 우리말의 맛깔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지은이는 지난 7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여러 문예지의 기획,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날카로운 감각이 돋보이는 처녀시집『칼을 버리면 갑옷도 벗으마』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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