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실습 공간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흥미 있게 공학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교수 방법이 발표돼 미국 대학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크로니클 최신호에 따르면 그 동안 대부분의 미국 공과대학의 교과과정에는 보통 2학년까지 물리학과 수학, 화학 등이 기초과정으로 자리잡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쉽게 싫증을 느끼거나 심지어 전공을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딱딱한 이론교육 중심의 결과, 이런 상황에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마이클 카웨이트 교수(공과대)는 최근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 가상공간에서 실험하는 '가상실습실'(virtual laboratory)을 도입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애플렛'이라고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쌍방향 대화를 통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의 네비게이터와 같은 +주요 웹 브라우저 최신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상실습에 참여할 수 있다.

[재미있는 수업 '애플렛' 고안]

카웨이트 교수는 "수업신청을 받아보니 실제 실습 가능인원보다 2배에 가까운 학생들이 신청을 해와 보다 재미있고 실질적인 수업을 위해 애플렛을 고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카웨이트 교수가 개발한 애플렛의 종류는 다양하다. 처음에 그는 열이 뜨거운 물체로부터 발산하는 비율을 측정하는 애플렛을 수개월에 걸쳐 +만들었으며, 그후 발전을 거듭해 다리의 각 부분의 응력을 측정하는 브리지-빌딩 프로그램(bridge-building program)을 한 주만에 고안했다.

[교육 '애플렛' 8백58개 보유]

그는 학생들을 반씩 나눠 각각 교대로 실제실험과 가상실험에 참여하게 했는데, 그의 기초공학 수업은 학생들에게 연구의욕을 불러 일으켰으며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스스로 보다 효과적이고 실행 가능한 +작업을 하게 했다. 그들은 한 빌딩 위에 있는 첨탑 사이의 거리를 +측정했고 캠퍼스 한구석의 수많은 풀잎들도 측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웨이트 교수의 애플렛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바 애플렛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어스웹사는 교육 애플렛 8백58개를 갖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대 월터 크로만 교수는 컴퓨터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는 기술을설명한 애플렛을 고안하기도 했다.

또한 1천6백년대에 요한 케플러에 의해 발견된 물리학의 제3법칙을 +설명하는 애플렛도 서부 버지니아 대학 연구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카르웨이트 교수는 그의 애플렛들이 단순한 과학적인 현상을 그대로 설명하는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이 실질세계 문제들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애플렛을 통해 공학기술을 사용하는 데에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밝혀졌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구표면 밑의 어느 곳에서 석유층을 발견할 수 있는지와 어떻게 물체가 작용하는가 등을 가상실습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애플렛의 유용한 점을 꼽는다면 상대적으로 질 좋은 실습기자재들을 보유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사이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공학의 본질, 가르침의 본질]

실제로 대학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주장은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무한세계에 도전하는인간, 그 중에 최선두에 선 대학이 이처럼 다채로운 방법을 개발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면 대학간의 차이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카웨이트 교수는 공학의 본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배우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자신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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