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도 ‘디자인 명문’ 자부심 교육시설 만족 높아

◆대학종합평가 ‘최우수’ 판정=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이 1946년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설립한 국민대는 해방 후 세워진 최초의 민족 대학이다. 국민대 구성원들은 대학의 역사적 뿌리가 임시정부의 구국·독립정신에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국민대는 성곡(省谷) 김성곤 선생에 의해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은 1959년 해공 선생 사후 국민대를 맡아 학교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해공과 성곡은 국민대 학풍에 영향을 미쳤다. 해공 선생이 강조한 ‘이교위가(以校爲家 :  학교를 가정과 같이 생각하라)' 정신과 성곡 선생이 내세운 ‘학문의 자유’는 오늘날의 국민대를 있게 한 정신적 자산이다.

지난해 3월 국민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주기 대학종합평가(대종평)에서 대학·대학원 모두 ‘최우수’ 판정을 받는 배경에는 ‘이교위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국민대 구성원이 있었다. 당시 대학평가를 준비한 예종홍 전 기획처장은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이 합심한 결과 최우수 판정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대종평에 참가한 대학은 24곳이다. 국민대는 이들 대학 중 유일하게 평점 96점을 얻어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대학경영·재정 △발전전략·비전 △교육·사회봉사 △연구·산학협력 △교육여건·지원체계 등 모든 평가영역에서 ‘최우수’와 ‘우수’평가를 받은 것이다. 

최근 들어 국민대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디자인·문화예술·자동차 분야다. 기계·자동차 분야는 국내를 넘어 이미 세계적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세계 대학생 자작차대회(F-SAE)에서 140개 대학 중 13위를 차지한 게 그 증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F-SAE는 전 세계에 회원을 둔 자동차공학회(SAE)가 주최하는 대회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대회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설계와 디자인·비용·가동력 등을 종합 평가하기 때문에 자동차공학교육의 내실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형대학은 최근 5년간 알리아스(Alias), 옵티코어(Opticore) 등 세계적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로부터 103억원에 이르는 소프트웨어를 기증받았고, 이들 기업의 공인인증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알리아스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 대형 화제작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유명해진 회사다. 이는 세계적 회사들이 국민대 조형대학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학생들 교육시설 만족도 높아=국민대는 캠퍼스 건물 하나 하나에도 ‘디자인 명문’의 자부심을 담았다. 직사각형 일색의 단조로운 대학 건물형태를 탈피해 저마다의 조형미를 뽐내면서도,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캠퍼스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종합복지관은 건물의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의 여백을 '하늘공원'으로 꾸며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농구장과 대운동장 지하에는 차량 1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어 차 없는 캠퍼스를 구현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국제관으로 넘어가는 통로에 줄지어 선 기둥들은 주차장의 매연을 배출하는 배기 타워 역할을 한다. 예술대학·대극장·아트갤러리·종합예술대학원 등이 들어선 예술관도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건물 가운데 ‘아트리움’을 두어 빛이 지하까지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국민대의 모든 건물은 이처럼 조형미를 뽐내면서도 배기?통풍?채광의 기능을 갖고 있다.

때문에 건물과 교육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국민대신문이 지난 5월 재학생 3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37.7%의 학생이 가장 만족스러운 요인으로 ‘건물 및 교육시설’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교수진’(13.5%), ‘학생 편의시설’(13.5%), ‘선후배관계’(10.1%)가 뒤를 이었다.

◆“서울 내 10위권 대학 진입”=올해 3월 취임한 이성우 총장은 국민대의 내실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총장은 건설회사 간부와 토목 관련 벤처기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 안에 서울시내 10위권 대학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이 총장이 내세우는 대학발전 방안은 재정확충과 국제화, 교수 연구력 제고, 대학 특성화다. 이 총장은 “외국 유수의 대학은 금광이나 호텔분야 등 굵직굵직한 고수익 사업에 투자해 학교 재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우리 대학도 SOC 등 대형 수익사업 영역을 확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고수익 사업에 뛰어들어 대학발전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학부생의 경우는 전원 해외 어학연수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어학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키우도록 할 예정”이라며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취업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연구력 향상도 이 총장 재임 중 이룰 목표다. 그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우수 대학원생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교수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연구 인력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연구력 제고에 관한 구상도 밝혔다.

디자인·예술·자동차 등 전통적 강점을 가진 분야와 인문·과학기술 분야를 융합시켜 ‘틈새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특성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웰빙분야·생명의료공학·도시방재·위성정보 이용 기술 등 국민대만의 틈새 영역을 구축해 선도적인 연구역량을 갖추겠다는 것. 새로운 기술개발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특성화와 재정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대종평 최우수평가로 교육기반을 검증받은 국민대가 이성우 총장 체제하에서 어떠한 발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논술고사 폐지로 학생 부담 경감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어 학생부 우수자 유리
학생부·리더십·어학 다양한 전형 1281명 선발

국민대는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총 1281명을 선발한다. △교과성적우수자(970명) △북악리더십(107명) △국제화(123명) △특기자(67명) △사회 기여자·사회적 배려 대상자(14명) 등 5개 특별전형을 통해 전체 모집정원의 43%를 선발하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논술고사가 폐지됐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교과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의 경우 인문·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없앴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는 점도 국민대 수시2 모집의 특징이다. 학생들은 학생부와 면접고사, 실기고사·입상(어학) 경력으로만 평가를 받고,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
박태훈 입학처장은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대학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도록 했다”며 “논술도 지난해 시행해 본 결과, 입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수험생 부담을 줄여 주는 차원에서 폐지했다”고 밝혔다.

교과성적우수자 특별전형과 국제화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점도 눈에 띈다. 교과성적우수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84명이, 국제화 특별전형은 13명이 각각 늘었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고사(20%)와 학생부 성적(80%)을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지만, 인문·자연계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전체 과목 중 1~2등급 과목이 10개 이상이어야 한다. 

교과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의 면접고사 반영비율은 20%지만, 실질반영비율은 그 두 배가 넘는 41.3%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107명을 뽑는 북악리더십 특별전형도 학생부로 1단계에서 합격자의 3배수를 뽑아 면접(30%)과 학생부(70%)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여기서도 면접고사의 실질반영비율은 54.7%다.

박태훈 처장은 “기본인성을 평가하는 기본소양 1문제와 교과에 대한 적성 파악 1문제 등 총 2문제가 출제된다”며 “수험생들은 면접실로 들어가기 직전 약 5분간 문제를 열람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고사의 출제유형은 국민대 홈페이지(http://www.kookmin.ac.kr/) 입학 자료실을 통해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어학성적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국제화 특별전형은 토익성적 기준으로 인문계 750점, 자연계 730점 이상인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어학성적은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되고,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전형방법은 인문·자연계 모두 학생부(60%)와 면접(40%)을 통해 선발한다.

67명을 뽑는 특기자 특별전형에는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미술·조형 특기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영어 특기자의 경우 토익 기준으로 900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미술·조형 특기자의 경우는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전체 과목 중 석차 1~2등급인 과목이 3개 이상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건축디자인·체육·전산·기능 특기자도 선발하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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