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가에는 국내 대학들 간 벤치마킹 열기가 뜨겁다. 과거의 경우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은 주로 외국 유명 대학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대학들도 당당히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학들의 수준과 경쟁력이 향상됨에 따라 외국 유명 대학 못지않은 시설, 시스템 등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현재 대학들의 집중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은 부산대와 연세대.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 2월 경북대와 전북대에서 총장을 포함한 주요보직자 일행이 부산대를 찾은 뒤 경상대·부경대·서울대·인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창원대 등 국립대들은 물론 경희대·숭실대·조선대 등 사립대들도 줄줄이 부산대를 다녀갔다. 최근에는 김재현 공주대 총장 및 주요 보직자 등 일행 41명이 부산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국내 대학들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공주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부산대를 방문했다.

부산대에 대학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구조개혁·캠퍼스별 특화 발전·대학운영 시스템 혁신·BTO사업(효원문화회관 건립) 등 부산대가 추진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서 타 대학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대는 밀양대와의 통합을 무사히 이뤄내 대학 구조개혁의 모델로도 평가되고 있다.

정윤식 기획협력처장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연구지원시스템을 도입하고 평가시스템을 강화했는데 우리 대학만큼 한 곳이 없다”면서 “통합도 다른 대학의 경우 형식적인 통합 개념이 강하지만 우리는 밀양캠퍼스 나노바이오, 양산캠퍼스 의생명계열, 부산캠퍼스 종합연구중심으로 특화시켰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BTO 사업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대학은 상권과 유동인구를 가진 부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BTO 사업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술정보관이 지난 5월 개관한 뒤,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학술정보관은 지하3층·지상 6층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유비쿼터스 도서관이다. 지금까지 강원대·고려대·대전대·서울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등 50여개 대학이 학술정보관을 벤치마킹 위해 방문했다. 또한 일본·중국·호주 등 외국 10여개 대학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학술정보관을 다녀갔다.

학술정보관 측에 따르면 방문단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출입구에 위치한 u-라운지. u-라운지는 6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PC, 디지털 게시판인 메모보드, 날씨·증시·환율 등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매직 미러·IPTV(6대)·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신문 및 디지털 북 등이 설치돼 있어 유비쿼터스 도서관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대구대 역시 뛰어난 캠퍼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부총장 일행이 대구대를 방문해 본관 앞 잔디광장·석재조형물로 이뤄진 돌비야 공원·점자음성안내 수목원·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데크로드 등 캠퍼스 조경을 벤치마킹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방문단은 기숙사 단지 내 조성된 모네연못과 산책로·야외결혼식장 등으로 사용되는 비호 동산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