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 2020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발표

전문대 발전을 위해 힘쓴 교원·직원·졸업생 8명이 ‘2020년 전문대학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송지영 안산대 교수, 박영하 제주관광대 교수, 이영우 인하공전 평가홍보팀 직원, 허증회 연암대 실습농장 직원. 아랫줄 왼쪽부터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대구과학대 졸),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대경대 졸), 김보람 현대무용감독(서울예대 졸), 이명식 (주)웃샘 대표(인덕대 졸).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전문대 발전을 위해 힘쓴 교원·직원·졸업생 8명이 ‘2020년 전문대학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송지영 안산대 교수, 박영하 제주관광대 교수, 이영우 인하공전 평가홍보팀 직원, 허증회 연암대 실습농장 직원. 아랫줄 왼쪽부터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대구과학대 졸),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대경대 졸), 김보람 현대무용감독(서울예대 졸), 이명식 (주)웃샘 대표(인덕대 졸).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전문대 발전을 위해 힘쓴 교원·직원·졸업생 8명이 ‘올해의 전문대학인’으로 선정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고등직업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문대 위상 제고에 힘쓴 전문대 교수·직원·졸업생을 발굴해 시상하는 ‘2020년 전문대학인상’ 수상자를 7일 발표했다. 

‘2020년 전문대학인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원·직원·졸업생으로 분야를 나눠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교원 분야와 직원 분야에서 각 2명이 선정됐으며, 졸업생 가운데에는 4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까지는 졸업생도 교원·직원과 마찬가지로 2명을 선정했지만, 최근 전문대 졸업생 가운데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아 수상자를 두 배로 늘리게 됐다. 

교원 분야에는 송지영 안산대 교수와 박영하 제주관광대 교수가 선정됐다. 직원 분야에는 이영우 인하공전 평가홍보팀 직원과 허증회 연암대 실습농장(원예)직원이 뽑혔다. 

졸업생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4명은 대경대를 2010년 졸업한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 대구과학대를 2003년 졸업한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 서울예대를 2005년 졸업한 김보람 현대무용감독, 인덕대를 1995년 졸업한 이명식 ㈜웃샘 대표다. 

■교육과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받은 전문대 교수들 = 송지영 안산대 교수는 24년 간 전문대 교수로 근무하며, 현재 대학이 사용 중인 ‘E-Class’시스템을 도입했다. 교수들의 강의 능력과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강의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교육 효과를 높이는 교육과정 체계 구축에 노력했다. 

송 교수는 “그동안 묵묵히 학생들과 소통해 온 전문대 교수들을 대표해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코칭 선배이자 향후 같은 분야에서 함께 일할 동료라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대해 왔다. 학생들이 더 단단한 전문인재로 교육받아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식·인성 교육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영하 제주관광대 교수는 20년 간 근무하며, 취업 약정형 산학협력 구축, K-Move 사업추진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해외 현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 구축에 공을 들였다. 산업기술연구소와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으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산업체의 기술 이전과 생산성 제고에 기여함은 물론 졸업생 취업에도 연계시켰다.

박 교수는 “앞으로 전문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열린 실험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전문대 학생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문대 알리기·후배양성에 노력한 직원 = 이영우 인하공전 직원은 20년 간 홍보 담당으로 ‘한 우물’을 팠으며, 현재 전문대홍보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문대 엑스포, 전문대 직업교육체험박람회 등 많은 행사에 참가해 매년 직업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이씨는 “이 상은 전국 전문대 홍보 담당자들을 대표해 받은 성과라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대학이 어렵다 보니 홍보비를 줄이거나 홍보 담당자 직위를 없애는 경우가 많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대학에 맞는 홍보를 추진하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 담당자에게 자율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증회 연암대 직원은 연암대 원예과를 나와 1990년 임용됐다. 30여 년 간 원예팀에서 근무하며 후배 양성에 힘썼다. 원예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선배로서 진로상담과 취업처를 연결해 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도시민 귀농자 교육, 기타 외부 교육 등 재학생 이외 외부 교육도 활발히 하고 있다.

허씨는 “모교에서 꿈을 키운 결과 많은 후배들을 대신해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며 “자신의 영역에서 특별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학생들이 전문대에 도전하고 사회에서 전문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대 빛낸 졸업생들…전문대 교육 우수성 ‘증명’ =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은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아주대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중증 외상, 뇌사자 환자, 간이식 환자들을 돌봤으며, 2010년부터는 외상외과 전담 간호사로 일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기틀을 세우는데 이바지한 송 파트장은 현재 아주대 외상프로그램 매니저 겸 외상진료지원파트장으로 일하며, 헬리콥터 현장출동, 외상전담간호사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송 파트장은 “‘성공이란 평범함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끈기’라 생각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끈기를 통한 배움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단계를 통해 전문대 후배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특히 인성을 갖춘 프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중증외상 환자들이 적절한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국가적인 외상환자 시스템이 더욱 폭넓게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는 일반대에 입학한 후 꿈을 찾아 전문대인 대경대로 발길을 돌렸다. 선씨는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를 방류하기로 했을 때 아시아 최초로 돌고래 방류훈련을 진행해 방류에 성공,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모교 후배들을 위해 2016년에는 후배사랑 장학금을 기부했다.

선 사육사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 내 일에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면서 전문직업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돌아보고 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 시간이 될 것이란 마음으로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현대무용감독은 2005년 서울예대 졸업 후 현대무용 활동을 통해 2008년 CJ 영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2009년 춤비평가 연기상,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이날치밴드’와 콜라보로 만든 유투브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가 유튜브 조회 수 3억건을 돌파하며,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후배들도 자기만의 영역에서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끈기를 가졌으면 한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영상이 가진 장점을 통해 세계 속 한국의 콘텐츠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식 ㈜웃샘 대표는 인덕대를 졸업한 후 생물안전밀폐시설과 생물안전 분야 의료기기 개발에 힘써왔다. ‘음압캐리어’를 개발해 병원, 군부대, 기관 등에 공급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큰 기여를 한 점이 인상적이다. 음압캐리어는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의심 환자를 이송할 때 쓰는 장비다.

이 대표는 “생물안전밀폐시설과 생물안전 분야 의료기기 개발이라는 한 길만 걸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후배들에게 강태공이 말한 ‘가유십도’라는 말을 자주 언급한다. 역경은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즐겁게 배우면서 일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수상자들은 전문대학 교원으로서 학생들이 미래의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시켰고, 전문대 발전과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치는데 직원으로서 도움을 줬다”며 “졸업생들은 국가적 전문인재로 일하며 이 사회를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대 교육의 우수성을 일깨워준 분들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고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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