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특정 분야의 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천 기술이 필요하다. 마치 공부를 할 때 내용적 이해의 전제 조건인 기초 지식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만화·애니메이션·드라마·게임 간 구성된 선순환 생태계에는 뿌리 역할을 하는 ‘웹소설’이 편입됐다. 

어떤 형태의 문화산업도 그 기초가 되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가 있어야 만화도 그리고 게임도 기획하며 드라마나 영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 산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미 ‘K-드라마’ ‘K-팝’ ‘K-만화’ 등은 한류 콘텐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수출 한국’을 견인하는 중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콘텐츠의 중심에는 독창적이며 탄탄한 구성을 갖춘 ‘K-스토리’가 있다. 스토리의 근간인 웹소설이 대중문화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웹소설은 로맨스·판타지·SF·무협·호러·미스터리·스릴러 등의 장르문학으로 세분화되면서 점점 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가 문을 열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 이같은 도전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자 참여형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갖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창의적 원천 스토리 풀로 이어졌다. ‘만화 강국’ 일본을 제치고 우리 나라의 웹툰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드라마들이 세계의 안방시장을 석권하는 것도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다. 이것이 글로 표현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글이 곧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가치는 글로 표현되는 소통 수단에 의해 진행되며, 발전적 단계로 나아간다. 단 1g의 공해물질도 배출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두뇌에서 나오는 능력만으로, 그것도 다양한 장르로 변용 가능한 스토리의 가치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시대에 가장 강력한 블루칩이라 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 웹소설창작전공
청강문화산업대 웹소설창작전공

- 웹소설창작전공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는지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것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사물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돼 있는 복잡다단한 의미까지 생각하고, 그것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영화 한 편을 감상하더라도 비평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질도 있어야 한다. 웹이나 모바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 그 이후에 등장할 새로운 매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어떤 형태의 매체에도 거부감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전문학부터 장르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두루 섭렵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수용할 수 있는 창의적 태도다. 교내 문학 창작 동아리에서 작품을 쓰고, 그 내용을 웹에 올려 평가를 받으면서 독자의 요구와 취향을 파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 웹소설창작전공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우리나라의 원천 스토리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10여 년 전부터 포털사이트에 웹소설 카테고리가 만들어지며 히트작을 내기 시작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기있는 웹소설 작가의 연수입은 이미 억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우리나라의 웹소설이 미국 콘텐츠 플랫폼 타파스를 통해 영문본으로 연재되면서 미국 현지의 작품들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국만 하더라도 웹소설 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 2조1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 나라 게임과 드라마가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는 것처럼 스토리만 좋으면 웹소설도 거대 중국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 웹소설창작전공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
“웹소설의 이해, 문장과 어휘표현, 웹소설창작을 위한 고전강독, 헐리우드장르 스터디, 캐릭터심리학, 플롯의 이해와 적용, 장르연구, 역사속 캐릭터, 장르공간워크숍, 세계의 민속과 전승, 일본서브컬처스터디, 이미지와 시나리오, 장르고전강독, 드라마창작워크숍, 웹소설창작실습, 취업창업을 위한 웹소설프로젝트, 공동창작실습, 장르문학비평 등의 과목을 베우게 된다.”

- 웹소설창작전공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독서지도사 자격인증서, 문예학습지도사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웹소설창작전공을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웹소설창작전공은 스토리텔링 산업에서 활약할 수 있는 대중 친화적 콘텐츠 전문가를 양성한다. 웹소설작가, 장르문학작가, 방송 구성 작가, 문화평론가, 다양한 시나리오 작가는 물론 관련 산업 기획자나 프로듀서가 이에 해당한다.”

- 웹소설창작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는?
“웹소설창작전공은 유일하게 청강문화산업대에만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