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12월 3일로 2주 연기 되면서 수시모집·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비롯한 대입일정 전반이 모두 연기됐다.(사진 = 한명섭 기자)
수능이 12월 3일로 2주 연기 되면서 수시모집·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비롯한 대입일정 전반이 모두 연기됐다.(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코로나19는 신입생 선발 과정인 ‘대학입학전형’의 일정부터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고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입 당사자인 고3들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지 못한 것의 영향이 컸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던 초·중·고 개학 일정이 결국 4월 9일까지 밀려나게 되자 교육부는 11월 19일로 예정했던 수능을 12월 3일로 2주 연기한다는 사실을 3월 31일 발표했다. 

수능이 이처럼 일찍이, 갑작스레 연기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1994학년 첫 시행된 수능은 세 차례 연기된 전례가 있다. 수능 직전 지진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된 2018학년,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담 등 미리 예정된 일정 때문이었던 2006학년과 2011학년의 수능이 그 주인공이다. 다만 앞선 사례들은 갑작스런 감염병 재난으로 수능이 연기된 올해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능이 2주 연기되는 것에 더해 수시모집·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비롯한 대입일정 전반이 모두 연기됐다. 수능 전 치러지는 ‘전국단위 모의고사’ 격인 모의평가 일정들도 연기됐으며, 마감일 기준 수시 원서접수는 18일, 정시 원서접수는 12일 뒤로 밀렸다.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였지만, 추가적인 대입일정 연기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3월 개학을 위해서는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정책당국과 대학들 간에 형성됐으며, 교육부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수능을 준비했다는 점 등에 기대어 12월 3일 예정대로 수능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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