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신성철 KAIST 총장
신성철 KAIST 총장

친애하는 KAIST 가족 여러분!

신축년(辛丑年) 흰소 해가 밝았습니다.

축복과 풍요와 활력을 상징하는 흰 소의 기운을 전합니다.

연중 내내 건강과 행복이 댁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높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정부와 학교의 보건·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에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한편, 국가와 인류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해야 할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의 선도적 사명을 다하고자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혁신에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거둔 혁신의 성과를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교육 혁신’입니다.

‘비대면 강의’를 전면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Edu4.0 교육 정착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 학기 당 1300여 개에 달하는 과목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공했습니다.

‘여의도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을 출범했습니다. 서울시 및 금융위원회와 협업해 운영하는 본 과정을 통해 우리 대학은 AI와 빅데이터를 금융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7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도전’, ‘창의’, ‘배려’, ‘신뢰’, ‘정의’, ‘소통’, ‘글로벌 매너’ 등 7가지 분야의 리더십 교육을 이수하며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서의 품격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둘째, ‘연구 혁신’입니다.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 44분을 중심으로 산·학·연·병원 전문가 120여 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KAIST는 이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적 위기 속에 과학기술계의 구심점이 돼 코로나19 감염 예방, 진단, 보호, 치료 각 단계에서 핵심 요소 기술을 개발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항바이러스 신산업 창출과 인류 사회 건강과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인공위성연구소 주관하에 ‘초소형위성 군집시스템 개발’ 사업을 착수했습니다. 국가 안보와 재난재해의 신속한 대응을 위한 군집형 초소형 인공위성 11개와 활용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동문 스타트업인 쎄트렉아이 및 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참여하여 향후 8년간 지속될 것입니다.

KAIST Flagship 융합연구를 목표로 진행되는 ‘글로벌 특이점 연구’ 사업으로 「광의학연구사업단」이 추가 선정되어 총 3개 사업단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 내 세계 최고·최초·유일한 연구성과를 창출해 국가발전을 견인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인공지능 제조 플랫폼(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 KAMP)’을 구축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중소벤처기업부, NHN, KT 등과 함께 제조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조데이터·AI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 제조혁신을 구현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제약 속에서도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표들이 향상됐습니다. 특히, 2020년도 총연구비는 전년 대비 약 10% 크게 증가했고, 지난 5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우리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셋째, ‘기술사업화 혁신’입니다.

‘산학협력단’을 ‘기술가치창출원’으로 개편하여 전략적 지식재산 관리 및 해외 기술이전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R&D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를 적극 유도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에 힘쓴 결과 교원창업 4건, 학생창업 12건이 창출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전략 혁신’입니다.

‘글로벌전략연구소(Global Strategy Institute, GSI)’를 출범했습니다. 글로벌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GSI는 지난해 3차례의 온라인 국제포럼을 개최하며 포럼마다 국내외에서 1만여 건 이상의 접속이 있어 과학기술기반 미래전략에서 우리 대학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오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분이 KAIST의 비전에 공감하며 다양한 형태로 뜻을 함께해주셨습니다. 42명의 신임 교원과 19명의 신입 직원이 새로운 가족이 돼 KAIST의 도전과 혁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편, KAIST에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을 걸고 큰 기부금을 쾌척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1월에는 장병규 동문이 100억 원을, 2월에는 익명의 독지가께서 85억 원을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해주셨습니다. 지난 7월 이수영 발전재단 이사장님께서 특이점교수(Singularity Professor) 제도 신설을 위해 676억 원을 기부해주셨고, 12월에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님께서 AI발전기금으로 500억 원을 기부해주셨습니다.

지난해, 여러분의 꿈과 도전이 혁신의 성과로 이어지며 우리 대학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에 한층 다가섰습니다. 오늘의 KAIST가 있도록 헌신해 준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축년(辛丑年)은 우리 대학이 개교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1971년 설립돼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달려왔습니다. 50년 전, 국가 발전을 위해 가졌던 첫 번째 꿈은 대부분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산업화 성공과 정보화 혁신을 견인했고, ‘세계적인 대학(World-Class University)’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의 발걸음은 세계와 인류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일구어낸 성공의 유산 위에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의 비전을 수립하고 국가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고자 두 번째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개교 50주년을 맞아 국가를 위한 지난 50년을 뒤돌아보고 인류를 위할 향후 50년의 새로운 꿈을 공유할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월 16일 개최될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국내외 인사들과 함께하는 ‘KAIST Summit(’21.2.3.)’, 국민들과 함께하는 과학축제인 ‘Open KAIST(’21.10.)’, ‘KAIST 50년사’ 편찬, ‘미래 50년’ 발간 등을 통해 우리는 국민들에게 KAIST 역할을 각인하고, 우리 대학의 세계적 위상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특히, 동문과 구성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50주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념관은 우리 학생들이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의 ‘C3’ 정신을 연마하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훈련장을 비롯해 동문 교류 플랫폼, 글로벌전략연구소 등을 위한 최첨단 인프라를 갖출 것입니다. KAIST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50주년 기념관’ 건립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신축년(辛丑年)은 KAIST 도약의 출발점이자 발전의 변곡점이 될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혼자서 꾸는 꿈은 단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향해 도약하는 새해를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신년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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