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외대 가족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사장님과 재단 이사님! 대학평의회 의장님과 교수협의회 회장님! 선배·동료 교수님! 교무위원과 처장단 여러분! 양캠퍼스 총학생회장과 대학원 원우회장을 비롯한 재학생 여러분! 노조 지부장님과 직원 선생님! 총동문회장님과 17만 동문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 축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초 시작된 COVID-19는 여러 면에서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우리대학은 작년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유례없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였고, 입학식과 졸업식을 비롯한 학교 주요행사들이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특히 2020학번 신입생 여러분은 고작 한 달 남짓 캠퍼스 생활을 맛보았을 뿐입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해주신 교수님! 불편한 환경 속에서 주로 비대면(on-line)으로 학업에 열중해 준 재학생 여러분! 학내 방역과 행정 업무에 만전을 기해주신 교직원 선생님! 온라인 멘토링의 면모를 정착시킨 총동문회! 각자 맡은 바 역할과 직무에 헌신해주신 우리외대 구성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 우리 모두 예전의 일상으로 교정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외대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이렇듯 힘든 상황에서도 외대발전을 위한 우리대학의 변화와 성장은 지속되었습니다.

우선, 지난 5월 서울캠퍼스에는 동문을 포함한 외대 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국내외 어느 대학 도서관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최첨단 스마트도서관이 개관되었습니다. 글로벌캠퍼스에도 도서관과 박물관을 재구조화할 설계도가 금년에 완성되어 또 다른 명품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걸게 됩니다.

작년은 우리 글로벌캠퍼스가 개교한 지 40주년을 맞는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지난 10월 캠퍼스의 얼굴이자 상징인 새 정문을 미래 비전을 담아 개축하였습니다. 또한, 경상대학, 공과대학, 바이오메디컬공학부 학생들을 위한 <레지덴셜칼리지>가 시행되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수요에 부응하는 <융합인재대학>이 올해 신설되어 글로벌 통합형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작년은 송도 제3캠퍼스 개발을 위한 전기가 마련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간 송도캠퍼스 개발과 관련하여 많은 구성원들이 염려의 말씀과 조언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도움에 힘입어 송도캠퍼스 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MOU체결 등 가시적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처음 실시된 「글로벌 혁신대학 평가」, 일명 WURI에서 세계 59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대학의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 새로운 방식의 평가에서 특히 “학생 교류와 개방성”, “산업에의 적응가능성” 영역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한,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답보상태의 세계순위에도 불구하고 국내 종합대학 기준으로는 4년 연속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천정을 뚫는 평가 순위 향상을 위해서는 교수연구성과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에서는 전국대학 중 두 번째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국립외교원 선발방식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합격자 기록을 세움으로써 명실상부한 외교사관학교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 연차평가·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관련 부서에서는 이들 평가에서 지적받은 부분에 대한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구성원들의 비판과 의견을 수렴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바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후 평가에서는 반드시 개선된 결과가 나오도록 분명한 개선책을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외대인 여러분,

금년은 총장인 저에게 재임 8년 차로 임기를 마치는 해이기도 합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임기 초부터 기획했던 혁신과 개혁 아젠다의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총장으로서 올 한해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몇 가지 의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송도캠퍼스를 첨단 사이언스 혁신 캠퍼스로 조성하는 일입니다. 지난 11월 말 저의 서신을 통해 알려드린 바와 같이 우리대학은 현대건설,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산학연 협력 혁신캠퍼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였습니다. 미래가치가 날로 증가하는 송도부지에 산학협력 사업에 기반한 총 3,0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 중 20%에 해당하는 600억 원 규모의 강의연구동과 기숙사동을 건립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송도캠퍼스에 신설될 학제의 성격과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현재 논의 단계에 있지만, 캠퍼스 특성에 맞추어 첨단사이언스 학과 신설을 비롯하여 국제자율대학, 국제MBA 등이 포함되어 운영될 예정입니다.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첨단학과 신설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 발전기금을 저축하는 재정자립형 캠퍼스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딜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글로벌캠퍼스에도 바이오메디컬·에너지·환경 분야의 획기적인 투자유치 및 종합병원 배속 등을 위해 노력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학사제도의 개편과 교육혁신의 실천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산업혁명, 대학 간 경쟁 심화 등 대학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선도적인 학제 개혁이야 말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지속가능한 혁신은 때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금 변해야만 하는데 현실에 안주한다면 우리외대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래전부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해온 단과대학 개편이나 통합모집 방안에 대한 결실을 조속히 맺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의 개편도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기존 중등교원 양성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능을 다 하도록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의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명제입니다. 더불어 정치행정언론대학원, 테솔대학원 등 특수대학원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논의와 결론 도출 역시 올해를 넘기지 않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금년에 시행될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대비하여 작년 연말부터 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평가 지표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완성도 있는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참여 위원 모두가 합심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한 해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었던 기존 수익사업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수익사업 전환을 꾀할 것입니다. 또한, 여건이 녹록지는 않지만 학교발전기금 및 장학기금 확충을 통한 대학 재정 여력 향상, 재정 건전성 확보, 교육환경 개선과 복지향상, 장학금 증액 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금년에는 더욱 각별한 자세로 회계 및 재무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하며, 그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사장님과 학교법인에 감사드립니다

외대가족 여러분!

금년은 신임 총장후보선출을 위한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지난해 교수·학생·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총장선출제도의 합의를 이끌어주신 교수협의회, 직원노동조합, 학생회에 감사합니다. 교협, 노조, 학생회 그리고 대평의까지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되었거나 조만간 변경될 것인 만큼, 모두 합심하여 학교발전에 합당한 역량과 덕망을 갖춘 신임 총장이 선출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나아가 총동문회도 금년 상반기에 더욱 출중한 회장단이 결성되기를 고대해 마지않습니다. 저는 금년 한 해 위에 말씀드린 개혁 아젠다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모든 외대인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재단·교수·직원·학생·동문 모두가 더욱 합심 단결하는 신축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외대 사랑을 으뜸으로 삼고 구성원 모두가 상호 배려하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외대인 한분 한분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축복 가득하기를 바라며 새해 문안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