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고득점’ 줄지어 입학 농협대…전통의 취업명문 ‘간호학과’ 단과 전문대 ‘강세’
‘7년 연속’ 취업률 지역 1위 ‘춘해보건대’, 대학 산하 병원 임상실습 환경 탁월
대우조선해양이 세운 ‘거제대’, LG 설립·운영 ‘연암공대’…대기업 취업 확실한 강점
‘취업에 강한 대학’ 인천재능대, 시대 흐름 맞춘 프로그램 ‘취업의 질’ 담보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70.9%다. 농협대가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간호학과' 단과 전문대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빠른 취업과 이에 따른 안정적인 생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전문대 간호학과 실습교육 장면. (사진=한국대학신문DB)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70.9%다. 농협대가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간호학과' 단과 전문대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빠른 취업과 이에 따른 안정적인 생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전문대 간호학과 실습교육 장면.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7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 졸업자 평균 취업률 63.3%보다 7.6%p 높은 수치다. 지난 5년간 전문대 취업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69.5% △2016년 70.6% △2017년 69.8% △2018년 71.1% 등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기 일반대 취업률이 63%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전문대 취업률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를 알 수 있다.

본지가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평균 취업률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국 전문대 가운데 졸업자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농협대(9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 80% 선을 기록한 대학은 △춘해보건대(86%) △군산간호대(85.8%) △조선간호대(85%) △서울여자간호대(83%) △기독간호대(82.1%) △한국승강기대(81.7%) △영진전문대(81.3%) 등 7개교로 확인됐다.

농협에서 세우고 운영하는 대학인 ‘농협대’에는 일반대 입학을 마다하고 진학을 결심하는 수험생이 많다. 빠른 취업과 이에 따른 안정적인 생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농협대 경영과 수석입학생들은 고려대·연세대와 같은 수능 성적 고득점자가 입학 가능한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취업률 80% 이상을 기록한 8개교 중 절반은 ‘간호학과’ 단과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문대다. 군산간호대를 비롯해 조선간호대와 서울여자간호대, 기독간호대 등 4개교가 그 주인공이다.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 국가 면허를 취득하기만 하면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간호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높다.

농협대와 간호학과 단과대학 이외 취업률 상위권에 포진한 대학들도 주목해야 한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들의 취업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취업 지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학이라는 점에서다. .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내년 취업 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빠른 취업과 적성을 살린 직업을 얻길 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전문대 취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진학을 결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2021학년도 전문대 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졸업자 취업률 상위권에 포진한 대학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주요 전문대를 소개한다.

춘해보건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수술실에서 대상자 준비간호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춘해보건대 제공)
춘해보건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수술실에서 대상자 준비간호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춘해보건대 제공)

■춘해보건대, ‘7년 연속’ 부산·울산·양산·김해 취업률 1위 = 춘해보건대는 2019년 전문대 취업률 통계에서 86.6%를 기록하며, 부산·울산·양산·김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만 놓고 보면 7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전국 134개 전문대 중에서도 농협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취업률 최상위권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학과마다 역량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다.

학생들은 춘해병원에서 언제든지 임상실습을 할 수 있다. 우수 의료진의 특강을 통해 최신 의료지식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기에 만족도가 높다. 현장중심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국가고시 합격률 역시 높으며, 이는 곧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춘해보건대는 이러한 장점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이 춘해보건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춘해보건대는 저학년 취업진로탐색 프로그램, 고학년 전공관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맞춤형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캠프와 취업특강, 현장견학, 모의면접 등으로 취업역량뿐 아니라 인성함양에도 힘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창업동아리도 지원하는 중이다. ‘간호창업과 마인드 고취’ 등 창업특강을 비롯해 글로벌 창업 견학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하며 창업역량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거제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거제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대우조선해양’ 설립 거제대, 조선분야 전문대 유일 특성화 자리매김 = 최근 미국의 세계기후변화 협약 재가입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환경규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로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산업으로는 단연 조선 산업이 꼽힌다. 전문가들도 환경규제 등으로 국내 조선 산업이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말을 기점으로 LNG선 발주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앞으로 2년 후면 안정적인 운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거제대는 대우조선해양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거제시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이다. 특히 조선 분야에서는 전국 전문대 유일의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조선 산업의 부활이 예견되는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대학이 거제대라는 얘기다.

전 세계의 수출 이동수단은 대부분 선박이라는 점을 볼 때 조선 산업은 지속적인 발전상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높다. 여러 조선 산업 기업들이 앞으로 늘어날 발주에 대응해 신규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해양 전문가’를 양성하는 거제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응해 거제대는 올해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취업약정을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했다. 특성화고 대상 우수 중소·중견 기업들과의 취업약정을 통해 선취업약정 후진학 신입생도 모집한다.

거제대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맞춤교육을 실시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기업에서도 인력채용을 약속하는 형태의 채용약정 협약을 체결한 만큼 기업과 대학이 더욱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거제대는 취업약정 기업을 앞으로도 계속 발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연암공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연암공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연암공대, 전국에서 지원하는 ‘취업 명문 대학’ = 연암공대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대학이다. 지방 중소도시에 자리를 잡은 대학이지만, 지원자 구성을 보면 지역 학생들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 지역 학생은 41% 내외로 전체 지원자의 절반을 넘지 않는다.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 이북 12%, 호남 27%, 부산·울산 12%, 대구·경북 5% 등 지원자들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했다. 

이러한 현상은 높은 취업률로 대변되는 연암공대의 취업 경쟁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물로 보인다. 지난 8년간 연암공대는 평균 7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11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매년 상위권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연암공대의 대기업 취업률은 지난 8년간 평균 50%로 전국 여느 대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대기업 취업률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대학 자체집계 기준 53.4%에 달했다.

높은 대기업 취업률의 배경에는 모기업인 LG와의 계속된 산학연계로 비교적 안정적인 취업처를 확보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LG 계열사뿐 아니라 강소기업·해외기업으로까지 취업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또한 대기업 취업에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다양한 대기업으로의 진출에 용이한 환경도 갖추고 있다. 연암공대에 입학한 학생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정규-비정규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취업경쟁력이 높은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인천재능대 VR실습실 (사진=인천재능대 제공)
인천재능대 VR실습실 (사진=인천재능대 제공)

■‘취업에 강한’ 인천재능대, 차별화된 취업 프로그램 주목 = 인천재능대는 ‘취업에 강한 대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비결은 차별화 된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교수 간 1대1 밀착 멘토링 시스템’과 ‘평생 직업교육 학습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학생-교수 간 1대 1 밀착 멘토링 시스템은 필수전공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재능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다. 초기에는 멘토 교수와 함께 스스로를 파악하고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적응력을 강화하는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후 취업을 위해 필요한 멘토링 수업이 진행되며, 창의적인 경력 설계부터 취업 역량개발까지 교육을 실시한다.

또 다른 취업 핵심 프로그램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4단계로 이뤄져 있다. 먼저 ‘설정기’에는 학생진단 검사가 실시된다. 이어 ‘설계기’에는 목표설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특강이 진행된다. ‘완성기’에는 취업스킬 강화와 경진대회, ‘성공기’에는 조기이직예방 프로그램과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질 높은 취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VR을 활용한 가상면접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VR장비를 사용해 학생들은 대기업 면접관들을 마주하고, 면접 테스트를 받게 된다. 실제 면접장에 들어선 것과 같은 체감효과가 있어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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