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지음 《약국에는 없는 의약품 이야기》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저자 김영식은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다. 지난 수개월 동안 ‘코로나19가 언제 끝날까요?’ ‘의약품은 언제 나오나요?’ ‘백신은 언제쯤 가능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확실한 답을 건네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신종 조류인플루엔자, 메르스바이러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과 마주쳤다. 하지만 코로나19처럼 전 세계가 동시에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을 품었던 적은 없었다. 설령 있었을지라도 수개월에 그쳤으며, 대부분의 사례는 지역적인 발생에 불과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류는 더 좋은 의약품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투쟁과 집념, 혹은 우연으로 발견된 의약품들은 인류를 질병의 고통 속에서 구해줬다. 인류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중에는 100년이 넘은 의약품도 있으며, 복잡한 사정으로 시장에서 물러나게 된 의약품도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의약품 개발사’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각 의약품이 갖고 있는 심오한 얘기를 모아 《약국에는 없는 의약품 이야기》를 펴냈다. 미국 화학회에서 발간한 ‘Chemical & Engineering News’에 실린 주요 의약품에 대한 에세이를 읽으며, 언젠가 의약품의 기원에 관해 쓰겠노라 생각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은 인류에게 영향을 끼친 의약품 60여 개를 시대별 또는 종류별로 선정해 개발 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놨다. 과학자와 시민 운동가, 자선 사업가, 정부 기관, 제약사들이 협업 혹은 알력으로 빚어낸 약학사(藥學史)에는 바이러스와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류의 몸부림이 담겨있다. (자유아카데미/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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