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각자의 마음가짐 중요…대학 스스로 ‘선제적 변화’ 주문
위기 풀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뉴칼라·융합적 인재양성에 집중

윗줄 왼쪽부터 김선순 수성대 총장,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백준흠 원광보건대 총장,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 조병섭 두원공대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
윗줄 왼쪽부터 김선순 수성대 총장,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백준흠 원광보건대 총장,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 조병섭 두원공대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신축년 새해 전문대 총장들은 ‘혁신’ ‘인재양성’ ‘합심’ 등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신년사에서 전문대 총장들은 무엇보다 2021년의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꼽았다. 전문대 총장들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이를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가 주로 담겼다. 총장들은 올해 실시될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을 비롯해 기관평가인증 등 중요한 평가들을 언급하며, 학령인구 감소, 대학교육-산업현장 미스매치 등 ‘교육의 큰 위기’를 고려할 때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전문대의 어려움과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합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이 직면한 교육 환경에 혁신의 변화 주문 =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상황과 그로 인한 교육 환경 변화를 맞닥뜨린 전문대. 신년사를 통해 총장들은 ‘혁신’과 ‘변화’를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은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교육 환경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제도나 시스템 등의 혁신일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구성원 각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혁신”이라며 “선제적인 변화 없이 대학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온라인 기반 활동들이 보편화됨에 따라 가르치고 지도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을 지원하는 모든 영역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자 위치에서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어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 속에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었다. 코로나19는 소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변화를 가속시키고 세계를 더 빠르게 뉴노멀 기술사회로 인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로의 인구 통계적 변화 등 국내 환경 요소와 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등교육의 진화와 생존경쟁을 매우 심각하게 마주하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과 대학운영의 혁신이 요구되는 엄중한 시점에 와 있다. 글로벌 지구촌 사회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선순 수성대 총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초기에 음반·DVD 유통망 기반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오픈 마켓, 클라우드 등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업가치를 만들어냈다. 대학도 도전을 통해 먹거리를 계속 만들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병섭 두원공대 총장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 요동을 치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물결이 응집해 대폭발로 이어지더니 코로나19 팬데믹과 대충돌을 하며 그 변화의 속도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의 혁명과 직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은 산업사회의 양적인력양성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 컬러 지식노동자를 위한 학문중심교육과 블루 컬러 육체노동자를 위한 직업중심교육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할 때다. 또한 학령인구 급감으로 입학자원 확보가 녹록지 않다. 학생과 교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에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교육 전달방식의 혁신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강의의 일상화다.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이제 온라인 학습, 원격강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이 돼가고 있다. 하지만 원격강의의 강화 이외에 블렌디드 러닝, 플립 러닝 등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교육 전달방식의 다양화를 통한 학사운영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칼라·융합적 인재양성의 필요성 제시 = 총장들은 전문대의 발전을 위해 인재양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전문대교협 회장)은 “현재 우리 고등교육은 불투명한 미래사회를 비롯해 학령인구 감소, 베이비붐 세대 퇴직률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부딪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를 풀 핵심 키워드는 바로 전문대를 통한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인학습자들에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인생이모작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교육 수용성과 탄력성을 길러줘야 한다. 이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몰론 구조화된 저성장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뉴칼라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전문대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유수불부(流水不腐)의 마음으로 2021년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평생직업교육을 원하는 국민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삶의 활력을, 우리나라에는 힘찬 발전 동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은 “우리 전문대는 지금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기술문명의 변화로 일자리를 포함한 사화와 인간의 삶 등 환경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 환경의 변화는 디지털 기술 문명의 확충과 그 문명의 보편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일자리는 줄어들고 서비스 상품은 개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어 “2021년에는 새로운 각오와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추상적인 지식으로 무장된 인재가 아닌, 창의적이고 융합적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더욱더 혁신한다면 전문대 미래를 밝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위한 구성원의 합심 강조 = 총장들은 2021년 예고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주문하면서 합심도 주문했다.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은 “2021년은 대학 3주기 기본역량 진단과 기관평가인증 등 중요한 평가가 있다.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LINC+사업, 공학기술교육 혁신사업 등 교육의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개선에 큰 도움이 됐던 여러 가지 사업들의 마지막 수행연도이기도 하다”면서 “또한, 신산업 특화 전문대학 사업 등 전문대 재정 지원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이 추진된다. 철저한 평가 준비, 수행 사업의 목표 달성, 신규 사업 참여 등을 위해 힘을 모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준흠 원광보건대 총장은 “지금 전문대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협력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2021년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와 기관평가인증, 교원양성기관평가 등 대학의 중요한 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제 우리 모두의 열정과 헌신이 필요한 때다. ‘일심합력(一心合力)’해 앞으로 나아가면 못할 것이 없다.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순 수성대 총장은 “2021년 새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어려울 것으로 본다.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교육은 대학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야 한다. 모두가 각자 제자리에서 최선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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