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대외활동·공모전 등 ‘일시정지’ 탓…평균 학점은 상승
활발한 취업재수생 ‘변수’…상승 전망 경쟁률 향한 우려도

‘올해 졸업예정자 취업스펙’ 조사 (사진 = 잡코리아·알바몬)
‘올해 졸업예정자 취업스펙’ 조사 (사진 = 잡코리아·알바몬)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의 평균 취업스펙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올해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885명을 대상으로 ‘올해 졸업예정자 취업스펙’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에 의하면 올해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스펙 중 ‘졸업학점’과 ‘전공분야 자격증 보유 비율’을 제외한 취업스펙이 모두 지난해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의 평균 졸업 학점은 4.5점 만점 기준 평균 3.5점으로 지난해 3.3점보다 0.2점 올랐다. ‘전공분야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예정자는 57.9%로 지난해 56.2%보다 1.7%p 소폭 증가했다.

학점과 자격증 취득비율이 상승했지만, 오프라인 활동이 필수인 취업 관련 활동이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점이 전반적인 스펙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의 ‘인턴십 경험자 비율’은 33.2%로 작년 47.8%에 비해 크게 감소(-14.6%p)했다. ‘대외활동 경험자 비율’도 44.1%로 지난해 52.7%보다 8.6%p 줄었고, ‘해외 어학연수 경험자 비율’도 19.7%로 지난해 25.2%보다 5.5%p 감소했다. ‘공모전 수상 경험자 비율’은 0.5%p 감소한 26.4%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6개월 이내 취득한 ‘토익점수 보유 비율’은 27.6%로 지난해 37.5% 대비 9.9%p 줄었다. 다만 평균 토익점수는 782점으로 지난해 773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류진호 숭실대 경력개발센터 팀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취업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온라인으로 대외 취업 역량을 기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시대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대외적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인턴십이나 대외활동, 어학연수 등의 취업스펙을 쌓을 기회를 잡지 못한 졸업예정자가 상당수에 달해, 지난해 동일조사 대비 평균 취업스펙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결과를 풀이했다.

특히 올해는 졸업예정자뿐만 취업에 실패했던 취업재수생들도 예년 대비 활발하게 구직활동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높아질 취업경쟁률을 우려하는 졸업예정자들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해 취업을 준비하며 걱정되는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96.6%)이 ‘걱정되는 것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취업재수생이 많아 취업경쟁률이 높을 것이 우려된다(43.3%)’였다.

류 팀장은 “기업이 ‘경험’을 선호하는 시대에 현장실습조차 못 나간 졸업예정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동일한 조건이라면 이른바 업무 경험이 있는 ‘중고신입’이 취업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취업에는 잠재력이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본인의 취업스펙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응답자가 42.5%로 많았다.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채용규모가 축소될까 우려된다(39.9%)’ ‘코로나19로 인해 인턴십·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걱정된다(36.4%)’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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