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지역사회 발전 위해 ‘전문가 재능나눔 캠페인’ 동참
청목 캘리그라피 문화학교 설립, 앞으로의 재능나눔 목표

김상돈 경민대 교수(사진=이중삼 기자 )
김상돈 경민대 교수(사진=이중삼 기자 )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시사만평가이자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 중인 김상돈 경민대 IT경영과 교수는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 때마다 판매수익금 전부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재능나눔’ 활동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2019년에도 경기 의정부시 경민 현대미술관에서 캘리그라피 개인전을 열어 얻은 판매수익금 전부를 경민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시사만평가로 활동하면서 만평이라는 재능을 다수의 언론사에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김 교수는 또 다른 재능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COLIVE)’가 추진 중인 ‘전문가 재능나눔 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교수는 지역 재능나눔 전문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해 지역발전을 유도하는 캠페인에 보탬이 되고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재능나눔을 몸소 실천 중인 김 교수를 22일 경민대에서 만나 김 교수가 그간 살아온 삶을 함께 반추하고, 앞으로의 재능나눔 관련 계획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시사만평은 ‘삶의 농축’…자신의 주장 꺾지 말아야 = 김 교수가 시사만평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다. 김 교수는 학보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사만평을 그려왔다.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김 교수가 시사만평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광고 첫 메시지에 내용이 좌우되듯이 사건을 한 컷이나 네 컷에 함축해 표현하는 시사만평에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시사만평 속에 함축적으로 숨겨진 내용을 독자가 이해하고 무릎을 탁 치는 경험을 했을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만평은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 조작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그렸던 ‘2005년 올해 생긴 신(新) 한자’라는 작품이다. 그림 없는 만평을 처음으로 그려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사만평을 그려오면서 정당으로부터 비난, 협박이 들어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다. 김 교수는 오랜 시간 시사만평가로 활동하며 얻은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설득력 있게, 거침없이 쏟아냈다. 만평이란 ‘만화로 된 비평’이기에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가의 주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시사만평은 ‘삶의 농축’이다. 역사를 모르면 시사만평을 그릴 수 없다. 자기철학이 없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 자신의 주장을 꺾으면 그것은 만평이 아닌 삽화에 불과하다. 진정한 만평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능나눔 캠페인 동참…감동 만드는 역할 위해 = 재능나눔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오피니언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는 김 교수는 ‘전문가 재능나눔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것은 ‘사회적으로 감동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돈을 들여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재능나눔을 하면서 나누는 것은 어려울 때 가장 필요한 구성원의 의무라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을 통해 사회적으로 감동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게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공적 재능기부라고 본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오피니언 역할을 하는 같이 하자는 데 있다. 전문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많은 교수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세상이 봤을 때 전문대가 열정적이고 사회 기여도 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재능나눔 교수단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더 많은 재능나눔 활동을 꿈꾸는 중이다. 김 교수는 “재능기부 형식을 띤 ‘청목 캘리그라피 문화학교’를 세우고 싶다. 청소년들에게 문화를 공유하고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 “병원·교도소 등에 찾아가 작은 액자를 기부하는 일도 하고 싶다”며 재능나눔 실천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국제 효 문화센터 대표로 모교 발전에도 이바지 = 김 교수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경민대의 발전을 위해서도 재능나눔을 기꺼이 실천하는 중이다. 경민대의 특징은 ‘효’를 중시하는 대학이라는 점. 하지만, 이같은 경민대의 특징은 잘 알려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국제 효 문화센터 대표를 맡은 김 교수는 2008년 대학에 ‘국제 효 문화 공모전’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대학에 입학할 학생들에게 경민대를 홍보하기 위해 공모전이라는 아이디어 재능나눔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공모전에 작품을 내기 위해서는 주소지에 경민대를 반드시 써야 한다. 수상자에게 전달되는 상패 하단에는 경민대가 적힌다. 김 교수는 “신문광고나 TV광고는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공모전을 통해 대학을 알리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 명분을 가지면서 대학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아이디어 재능나눔으로 구현돼 2009년 첫 발을 뗀 공모전은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로 12회째 열리는 중이며, 단일 공모전 비공식 기네스북 기록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모전에 3000점의 작품이 들어오면 크게 성공했다고 본다. 이번 공모전에는 무려 1만470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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