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창원시에 대학병원 건립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창원시는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오는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공모신청을 받은 뒤 내년 1월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창원시의 경우 3차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이 한 곳도 없어 시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 대학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창원시에 병원 유치를 추진 또는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들은 경상대·고신대·동아대·인제대·중앙대 등. 이들 대학이 창원 진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창원에 병원을 건립할 경우 인구 50만 명인 창원시를 비롯해 인근 김해시와 마산시까지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 의료 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경상대로, 경상대는 지난 9월 창원시에서 ‘경상대 창원병원 건립추진단’ 현판식과 선포식을 갖고 병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상대는 창원시 남산동 일대에 800병상 이상 규모의 ‘경상대 창원병원’을 건립할 예정으로 외과계열 특화·암환자 진료체계 강화·산부인과 및 소아청소년과 기반의 모성의학센터 설립·응급진료체계 강화·산재환자 진료강화·산재환자 재활전문센터 운영·질병별 특성화센터 운영 등의 병원 운영 구상도 마련한 상태다. 특히 경상대는 서울대병원과 협진체제를 구축하는 등 전국적 의료 네트워크을 구축함으로써 전국 최고 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우송 경상대 총장은 “경상대 창원병원은 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학을 통해 8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의 인력수요를 충족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경영과 수익실적으로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학병원 운영 경험과 의료진·교수진의 역량을 종합해 볼 때 경상대병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창원시에 대학병원 건립을 두고 대학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상대는 지난달 ‘경상대 창원병원 건립추진단’ 현판식과 선포식을 가졌다.

고신대와 인제대는 창원병원 건립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신대의 경우 TF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공모신청을 할 예정이다. 단 인제대의 경우 해운대백병원이 내년에 개원할 예정이어서 창원 진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수 인제대 부산백병원 기획실장은 “창원시에서는 창원병원을 2013년까지 완공하라고 하는데 해운대백병원이 내년에 개원하면 2015년에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면서 “해운대백병원 문제로 (창원 진출에 대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고 11월 초 정도면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대와 중앙대는 아직 창원 진출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내부 검토 중에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 병원 관계자는 “아직 내용을 공표할 정도는 아니고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있다”면서 “창원시에서 몇 개 대학병원에 신청서를 내라고 했지만 공익만을 생각해서 갈 수는 없고 여러 가지 여건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대 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재단의 의뢰로 외부 컨설팅 회사에서 병원 운영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창원병원 건립 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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