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가 서울대 직원 조직과 인사 시스템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서울대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인사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 전문업체인 머서(Mercer) 코리아측에 직원 조직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머서코리아는 최근 중앙대를 인수한 두산의 요청에 따라 중앙대 경영진단 평가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부터 머서코리아 컨설턴트가 서울대 본부에 사무실을 차리고 서울대 직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머서코리아측은 법인화 추진시 행정 조직이나 직원들의 고용형태의 변화 등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학 경영조직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과 능력과 업적에 따른 인사시스템 도입, 조직 단위별 업무 분장 등에 대해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인화를 공식화한 서울대가 내부 직원 조직에 대한 진단이 진행되자 직원 사회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배진수 서울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지만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직원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실장 "서울대 직원 수는 외국 대학에 비해 현격히 적은 상황이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행정조직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와 관련해 최근 본부 측에 직원들의 불안감을 전하고 인사 조직에 대한 분석에 앞서 서울대 행정조직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직무분석을 먼저 할 것을 주문했다.

배 위원장은 "직원이나 조직에 대한 점검에 앞서 교육과 연구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를 점검하는게 먼저"라면서 "직원 조직에 대한 점검보다는 직무 분석을 먼저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서울대 공무원노조는 서울대 법인화에 대비해 올 초부터 '법인화 이후 행정조직의 변화'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11월까지 보고서를 만들어 본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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