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369억달러라는 세계 최고의 기부금을 확보한 부자대학인 하버드대학조차 앞으로 기부금 투자손실과 정부의 교부금 감소 우려로 재정긴축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파장이 재정이 튼튼한 것으로 이름난 명문사학들에까지 덮치고 있는 것이다.

드류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 10일 대학에서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학교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대학 캠퍼스를 찰스 강 건너편인 올스턴까지 확장하겠다고 작년에 발표한 계획까지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경제침체로 연방정부의 보조금이나 기부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취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례없는 기부금 투자 손실에 대비하고 금융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시기에 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파우스트 총장은 지적했다.

특히 파우스트 총장은 교수와 직원,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하버드 대학도 지각변동과 같은 대규모 금융위기의 충격에는 결코 난공불락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미국 명문사학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다르지 않다.

브라운대학은 지난주 내년 1월까지 정원을 동결했고 앞으로 연기할 사업을 결정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코넬대학도 최근 90일간 건축사업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말까지 직원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버드대학은 올해 기부금 투자 수익률이 연 8.6%로 지난 6월30일로 끝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기부금 자산이 369억달러로 늘어났지만 이 기간에 미국내 주식 투자와 해외주식투자 부분에서는 각각 12%가 넘는 손실이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우스트 총장은 최근 금융위기로 기부금 투자에서 얼마나 많은 손실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