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의 차세대 인력 양성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아주자동차대학 하이브리드자동자전공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인 하이브리드자동차(Hybrid Electric Vehicle) 분야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설된 학과다. 자동차 정비에 치중하고 있는 기존의 자동차학과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에 필요한 하이브리드자동차 정비와 전기전자, 전장기술 등을 가르치는 전공을 만든 것이다.

화석연료의 고갈 우려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 축을 고효율·무공해 자동차로 급속히 옮겨 가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와 전기자동차의 ‘저공해’ 장점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연료전지를 이용한 전기자동자로 넘어가는 중간다리로 환경친화 차량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하이브리드자동차를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했지만, 핵심 부품과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기술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아주자동차대학은 산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 등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전공과목 개설에 반영했다. 교과과정은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엔진 기술,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신동력 시스템 및 제어기술, 에너지 및 전력변환시스템 설계기술,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섀시제어기술 등을 배울 수 있게 짜여 있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전기자동차를 직접 수리하면서 구동시스템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 모터구동용 전력변환기를 만들고, 전기자동차를 조립하는 실습과정을 밟게 된다. 내연기관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125cc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자작자동차를 직접 제작해 본다. 여기에 더해, 학과 시간에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직접 하이브리드 자작자동차를 설계·제작해 보는 과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첫발을 뗀 전공이지만, 2학년 19명 가운데 군입대 등을 제외한 15명 중 12명이 자동차 관련업체에 이미 취업한 상태다. 1학년은 43명이 재학 중이며, 올해 실시된 수시전형에서도 지원자가 늘어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20~23일 대구 엑스포에서 열리는 친환경 자동차 전시회인 ‘에코 모터쇼’에 학생들이 만든 전기자동차와 자작자동차 2대를 출품한다. 기성 업체의 제품 속에서 학생들의 젊은 감각을 선보이게 된 것으로, 현대자동차 아반떼를 개조한 전기자동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며, 가정용 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김영일 학과장은 “자동차와 전기분야의 복합기술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이 크지만, 남보다 앞서 배운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이론만으로는 자동차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기 힘들기에 현장실습을 강화하고, 작품 제작을 통해 관련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학년 여름·겨울방학 동안 2주간 선택해서 현장실습을 받을 수 있으며, 2학년 여름방학에는 한 달간 필수적으로 현장실습을 마쳐야 한다. 

김 학과장은 “내년에 첫 졸업생이 배출되면 산업체 현장방문을 통해 의견을 청취, 교과과정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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