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영재학교,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방안 마련… 2022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적용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앞으로 영재학교 학생의 의과대학, 약학대학으로 진학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기과학고·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서울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등 8개 영재학교는 ‘영재학교 학생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2022학년도 입학전형 모집 요강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8개 영재고 응시생과 보호자는 입학 후 의·약학 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할 경우 학교로부터 대학 진학 상담, 진학 지도를 받지 못하고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을 권고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제재 내용은 응시원서에 명시돼 있으며 내용에 서약해야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올 초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영재학교 졸업 후 의대 6곳에 합격한 사례가 방송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2020학년도 기준 영재학교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6.8%로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학교 설립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비난이 거셌다.

제재 방안이 담긴 영재학교별 2022학년도 입학전형 모집 요강은 30일이나 다음 달 1일 공고된다. 제재 방안은 △대입 관련 상담·진학 지도 제한, 일반고 전출 권고 △대입 전형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학교생활기록부 Ⅱ로 제공 △정규수업 외 시간 기숙사·독서실 등 시설 이용 제한 △교육비·장학금 환수 등이다.  8개 학교는 재학생에게도 학교별 상황에 맞게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영재학교장 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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