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 감소·최저기준 부활·약대 정원 확대로 변화 多
수시 비중 여전히 높지만 주요 대학 수시 모집 일제히 감소
약대 학부제 전환 등으로 이과생 기회 확대·수시 유리

12일 제주 칼호텔에서 ‘제19대 전국대학교 입학관리자협의회 정기총회 및 관리자 연수’가 열렸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12일 제주 칼호텔에서 ‘제19대 전국대학교 입학관리자협의회 정기총회 및 관리자 연수’가 열렸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올해 수시는 지난해와 많은 차이를 보이면서 고3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올해 주요대학 수시모집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수시모집 인원 축소 △수능최저학력기준 부활 △약대 정원 확대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주요 대학 수시 비중 줄어… 서울대·고려대 감소 폭 커=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서울 소재 학생부종합전형이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라 2022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의 감소세는 예견된 결과였다.

2022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6553명으로 2021학년도에 비해 894명 줄어들었다. 정시모집은 전년보다 1.3%p증가한 24.3%인 8만 4175명을 선발하면서 수시모집 인원은 줄어들었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은 77%, 올해는 75.7%로 낮아져 26만 2378명을 모집한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으로 227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2442명 전형별로 보면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전년 대비 75명, 일반전형은 94명이 감소했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대부분의 전형에서 인원이 감소했다. 학생부교과(학교추천)를 전년 대비 319명 줄인 839명, 학생부종합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288명 줄인 890명,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37명 줄인 458명, 특기자전형은 114명 줄인 77명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2022학년도 주요 대학 전형별 선발 인원 중 정시모집 인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서강대는 지난해 1110명에서 올해 988명,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1070명에서 올해 918명, 성균관대는 지난해 2438명에서 올해 2161명, 연세대는 지난해 2396명에서 올해 2077명, 한국외대는 지난해 2159명에서 올해 2023명, 한양대는 지난해 2150명에서 올해 1607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학교 별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시모집 인원이 감소했다.

서울 15개 대학 최저기준 요구 비율 46% 이상=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2022년도 수시의 특징이다. 특히 서울·수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새로 도입하면서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최저기준을 도입한 대학도 있다.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선발 시 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비율은 46.2%로 전년에 비해 10%이상 높아졌다.

진학사의 분석에 따르면 15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대학의 전형에서 논술전형의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비율이 81.8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을 치르는 13개 대학 중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 한국외대(글로벌캠퍼스)를 제외한 대학들이 모두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10개 대학에서 최저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교과전형을 도입하는 대학 중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가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동국대와 연세대는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연세대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 및 국제형(국내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최저기준을 새롭게 도입했다. 15개 대학 중 6개 대학은 최조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37개 약대 모두 학부제 전환… 수시로 841명 선발= 올해 자연계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약학대학의 부활이다. 2+4 전문대학원 체제로 운영되던 37개 약학대학에서 6년제 학부생을 선발한다. 기존 약학전문대학원은 다른 학부나 전공으로 입학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를 치른 뒤 4년간 약학 전공교육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전국 37개 약대가 모두 6년제 학부 모집에 나선다.

지난해 32개 약대가 학부 선발을 확정했고 올해 강원대, 부산대, 숙명여대, 목포대, 충남대가 추가됐다. 3월까지만 해도 세부 조건과 정원을 결정하지 못했던 부산대는 뒤늦게 학부전환을 확정지었다.

37개 약대에서 선발하는 총 인원은 1763명으로 수시와 정시 비율의 큰 차이는 없지만 수시 전형 선발 인원은 841명으로 정시 선발 인원인 712명 보다 많다.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411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361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선발을 더하면 인원은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시 모집을 하는 주요 대학 별 선발 인원은 고려대(세종) 21명, 경희대 28명, 동국대 18명, 서울대 44명이고, 120명으로 가장 많은 수시모집 인원을 선발하는 이화여대와 중앙대는 각각 30명과 50명으로 수시 보다 정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동국대와 연세대의 일부 전형에서는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약대에서는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지원자들은 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2022년 수시 변화는 이과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이과통합으로 이과 학생들은 최저기준을 맞출 수 있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고 반면 문과 학생들은 최저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약대를 포함해 전체 정시 선발 규모로 봐도 이과모집 인원이 늘어난 부분도 이과 학생들에게는 매우 크게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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