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신화는 철강신화를 통해 ‘제철보국’의 길을 연 포스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제2의 경제발전 신화’를 위한 중요한 길목에 서 있으며 포스코의 성장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역사가 요구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포스코파워를 주목하는 이유다. 포스코그룹의 차세대 기축사업인 전력?에너지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파워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에너지보국’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 교수가 이승우 포스코파워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경영철학과 포스코파워의 미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포스코파워의 CEO로서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포스코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포스코의 경영철학이 몸에 배어 있다. 윤리적인 기업, 그럼으로써 존경받는 기업, 동종업계 최고의 기업을 지향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관리도 중요한데.

“조직구성원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면 상부에서 하나하나 지시하기보다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 권한부여)’가 긴요하다. 팀원들이나 팀장이 중심이 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문제를 도출, 해결해 나감으로써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실행력이다. 어떤 이슈에 대하여 과제를 설정했을 때 그것을 현실에서 계획대로 실현시키는 추진력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현재 여러 가지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비즈니스에는 항상 여러 가지 리스크 및 장애요인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네거티브 팩터를 조정?해소해 가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임파워먼트에 의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자세, 계획을 현실로 구현시키는 실행력, 이 두 가지에 조직관리의 중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회사니까 발전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에너지도 중요하다. 직원들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비결은 있나.

“지금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회사가 가려는 방향에 맞추어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게 만드는 것이 '에너지 극대화'일 것이다. 이러한 회사의 방향성과 목표제시를 위하여 최근 '비전 2018'을 수립했고, 지난 10월 말 비전 선포식과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충분히 타당성 있는 성장계획으로 10년 후 회사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지금의 10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진다. 비전 설명회 이후 직원들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

-현대 경영에서는 창조경영이 강조된다. 발전산업에 있어 창조의 개념이라면.

“발전산업은 기술 자체가 첨단 기술이 아니다. 창조의 개념을 예술의 수준에서, 또는 발명 수준에서 파악한다면 전력산업이 창조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새로운 부가가치가 발생하거나 증가하면 그것을 바로 가치 창조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도 제반 프로세스들이 있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개선하고 개조할 것이냐 하는 작은 활동 하나하나, 또한 해외 IPP(민간발전사업)를 한다고 할 때 선진국들은 그렇게 접근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접근해서 수익이 제고되었다면 창조적 기업활동이라고 본다.”

-그동안 여러 CEO들과 대담을 했는데 공통점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장님께서는 포스코파워가 전력산업, 나아가 에너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1곳의 용량이 우리보다 4배 정도의 규모다. 단기간에 국내 최고가 되겠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우선 규모 면에서 문제가 있다. 그래서 먼저 기존 발전소의 발전설비를 증설한다든지 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는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해외 IPP 초기에는 기존 글로벌사업자들이 하는 일에 동참해서 부분참여를 하고 거기서 우리 직원들을 일하게 함으로써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진출을 통한 선진기업의 노하우 전수를 통하여 내용?기술?운영면에서 최고의 전력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동시에 저개발국?개도국의 전원개발에 기여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승우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오세조 교수.

-전력산업은 국가와 사회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포스코파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업이라고 본다.


“국내 전력산업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에너지?발전사업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는 철강 다음가는 서브코어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국내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키고, 해외진출을 하고, 여기에 저개발국?개도국 전력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세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포스코파워는 포스코가 인수했는데 포스코 인수 후 큰 변화라면.

“포스코에는 ‘제철보국’이라는 생각을 비롯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이 있다. 포스코 인수 후 이러한 마인드가 확산돼 나가고 있고, 3년여 동안 경영혁신?효율증진 등을 통해 현장을 독려하다 보니까 창의?도전?혁신의 방향으로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

-요즈음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비상등이 커졌다. 또한 우리는 외환위기도 경험했다.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능력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문제발견과 발견된 문제에 대한 행동계획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우리 회사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재무관계와 중장기 투자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당초에 계획했던 투자비가 어느 정도 늘어나고 있는지, 또 자금조달 측면에서 다른 방안은 없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위기로 인해 문제가 있지만 오히려 유리해지는 점도 있고 또 다른 사업 기회도 있을 수 있다. 결국은 창의와 도전, 적극적 자세가 위기에 대응하고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본적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대를 위한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가.

“해외사업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참여하는 과정을 두세 번 겪으면 우리가 독자적?주도적으로 하면서 그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생활수준이 낮은 나라들은 앞으로 전력소비가 늘어나게 되어 있다. 저개발국?개발도상국의 향후 경제성장을 생각하면 해외부문에 큰 시장과 기회가 있다. 또한 어떻게 보면 그것이 그 나라에 기여하는 것이다.”

-포스코파워의 인재상이 궁금하다.

“회사의 비전 속에서 나의 비전을 일치시켜 창의와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새로운 과제발굴과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다. 사실은 그것이 결국 회사와 더불어 자기 자신이 성장하는 첩경이다.” 

-마지막으로 매년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시는데 현 대학 교육을 어떻게 보나.

“학계?연구계?산업계로 진출할 사람들은 분류가 된다. 산업계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배우는 기초과목에는 경영?경제의 일부가 포함됐으면 한다. 특히 엔지니어링 쪽은 교육과정에 해당 분야의 실질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 또한 같은 업종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을 초대해서 기업에 필요한 소양들을 갖출 준비를 마련해 주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대담 :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 교수 / 정리 : 정성민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이승우 사장은 1951년생. 용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이 사장은 포스코에 근무하면서 기획조정실 경영전략팀 차장·민자발전본부장 상무·에너지사업추진반장 등을 지냈으며 2005년 포스코파워(당시 한국종합에너지) 인수반장을 맡아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현재까지 포스코파워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포스코파워의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최근 ‘비전 2018’을 마무리 짓고 오는 2018년에는 매출 10조원·영업이익률 10%·설비용량 10GW 달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에너지회사를 넘어 세계 최고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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