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교과부 자료 분석,

고려대와 연세대의 올해 신입생 10명 중 2명 이상이 외국어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는 신입생 정원 3474명 중 외고출신 진학자가 821명으로 23.63%를 기록했고, 연세대는 정원 3862명 중 외고 출신이 876명(22.68%)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고 출신자의 연·고대 진학 비율은 2006년부터 20% 이상을 유지해 왔다. 권영길 의원은 “2008년도는 새 입시제도가 적용돼 기존 수능 중심에서 내신 위주 선발로 바뀐 때이고, 연초부터 교육부는 내신 비중을 늘릴 것을 누차 강조했다”며 “그러나 연·고대의 외고 출신 진학자 비율은 이전과 별반 달라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인문계열은 외고 출신 비율이 더 높았다. 권 의원측은 “2008년도 외고 졸업자 중 82.73%가 인문계로 진학했는데 이 수치를 연대와 고대에 적용해 보면, 연세대의 경우 41.89%(1621명 중 679명)가, 고려대는 38.16%(1900명 중 725명)가 외고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고교 졸업생 58만1921명 가운데 외고 출신이 1.19%(69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기형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입학정원 3162명 중 외고출신이 242명으로 7.65%를 차지했다. 서울대와 연·고대의 외고 출신 비율이 세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서울지역 6개 외고 출신자 중에선 고려대에 487명이, 연세대에는 467명이 진학했다. 이중 인문계 진학자 수는 고려대가 403명, 연세대가 386명인 것으로 추산돼 각각 20.31%, 23.81%를 기록했다.

권 의원은 “외고편중 진학의 원인은 연·고대의 내신 실질반영율이 낮고, 외고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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