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재수생까지 같이 보는 모의고사가 오는 6월 3일 치러진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시험이라는 점과 27년 만에 시행되는 문·이과 통합 수능을 앞두고 N수생까지 합류하는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미니 수능’에 이목이 집중된다. 통합 수능에서 문·이과 유불리와 재수생까지 가세할 경우 고3 수험생들에 미칠 영향이 과연 얼마만큼 더 커질지 관심이 높아진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는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된다. 지난 3월과 4월에 치러진 학력평가의 경우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데다가 고3 학생들만 본 시험이라는 점에서 6월 모의평가와는 다르다.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과 함께 보는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6월 3일 평가원 모의고사는 응시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첫 시험이다. 교육청이 아닌 평가원에서 출제한다는 점에서 올해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 등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수능은 지난 1995학년도 이후 27년 만에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실시되고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는 등 큰 변화가 있다. 올해 국어에서는 공통과목 외에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등 두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에서도 공통과목 외에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세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이과 학생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문과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이번 모의평가 결과는 수학을 비롯해 국어 영역까지 선택과목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하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수능 원서접수는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다. 9월 모의평가는 9월 1일 실시되지만 정작 성적 결과는 9월 말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월 모의평가에 재수생들이 가세하면서 문과 고3 학생들의 수학 1등급 비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학 1등급에서 문과 고3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수학 가형(이과)과 나형(문과)로 분리해 실시했던 지난해 수능에서는 이과생들이 본 수능에서 수학 나형으로 변경해 시험을 치르는 사례가 많았다”며 “올해 3월, 4월 학력평가에서 동일한 원점수를 받고도 이과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 문과 학생들보다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6월 모평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문과 학생들이 전략적인 역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약대 선발이 신설됐고 정시가 확대되는 등의 영향으로 이과 반수생들이 얼마나 많아질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이과 점수에만 영향력이 미치는 것이 아니라 문과 수학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이과 학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6월 모평은 선택과목 최종 결정에 마지막 지표가 될 것”이라며 “변화된 수능에서 재수생까지 가세할 경우 위치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야 한다. 특히 수학에서 문·이과 학생이 같이 보는 공통과목의 중요도를 다시 한번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이번 모평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