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6차 콘퍼런스
윤여송 인덕대 총장, 2022년 대선 대비 전문대 정책 공약 제안

윤여송 인덕대 총장이 ‘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6차 콘퍼런스에서 2022년 대선 대비 전문대 정책 공약 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윤여송 인덕대 총장이 ‘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6차 콘퍼런스에서 2022년 대선 대비 전문대 정책 공약 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는 여전히 교육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전문대 학생들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전문대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문대 총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은 2‧3년의 고정된 전문대의 학제가 전문대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문대 수업연한이 다양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총장은 고등직업교육 정책 현안들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2022년 대선 공약에 전문대 숙원 정책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건의하자고 촉구했다.

윤 총장은 1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6차 콘퍼런스에 참석해 제20대 대선의 고등직업교육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교육부 자문위원,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 전문대학교육혁신운동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윤 총장은 대표적인 고등직업교육 정책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전문대가 직면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고등교육 체제를 혁신하고 평생직업교육 중심기관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윤 총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사회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우리 사회와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등직업교육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신산업 분야의 고학력 전문인력은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문대에 있는 수업연한 제한을 완화하는 문제라는 것이 윤 총장의 주장이다. 학생과 교육 내용의 특성에 맞춰 단기 교육과정부터 4년 교육과정까지 다양한 고등직업교육이 전문대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전문대 직업교육이 2‧3년 과정 위주로 운영되면서 성인학습자들의 고등직업교육 접근성이 저하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1년부터 4년까지 탄력적인 학제가 운영돼야 한다.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해 단기 직업교육과정이 개발돼야 한다”며 “성인학습자들의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늘고 있지만 학령기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성인친화적 교육환경 조성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업무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고숙련 직업인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3년의 고정된 수업연한에서 벗어나 학제를 자율화해야 한다”며 “경력단절 여성과 고령자의 재취업,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을 위해 1년 미만의 단기 과정을 개설하고 고숙련 기술인력 분야에서 4년제 직업교육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송 인덕대 총장 (사진= 한명섭 기자)
윤여송 인덕대 총장 (사진= 한명섭 기자)

그는 이날 발표에 앞서 지난 2005년 5월 있었던 전문대학 교육혁신 결의대회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대학 교육혁신 결의대회에서 전국 전문대 교수들은 입을 모아 수업연한 자율화와 직업교육 전담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 일로 이전까지 학위과정이 아니었던 전문대 전공심화과정은 정식 학사학위 과정으로 바뀌었다.

윤 총장은 서밋에 참석한 전문대 총장단을 향해 정책 입안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우리가 정책을 개발하더라도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으면 사회에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대선 공약 사항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서 다음 대선주자들이 전문대 정책을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05년 결의대회에 양당 원내대표도 왔다. 전문대 졸업생이 500만 명 정도로 전문대에서 500만 표가 있다고 하니 귀를 기울였다. 지금은 700만 명 정도가 될 것이다. 전문대 졸업생, 재학생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한국 대학은 4만 명 정도의 정원이 미달됐다. 이 중 전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다. 학생 수 미달 문제가 전문대에 직격탄이다”면서 “3년 후인 2024년이면 10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 붕괴가 코앞에 와 있다. 특단의 조치가 아니면 어렵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이외에도 대선 정책 공약 사항으로 △고등교육체제 연구중심대학-직업교육중심대학 재구조화 △한계사학 퇴로 방안 마련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 법적 근거 마련 △기초지자체-전문대 연계 지역혁신체계 구축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제도 도입 △성인학습자 평생·직업교육장학금 지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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