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1·2유형) 부울경권협의회, 17~18일 울산서 ‘부울경권 워크숍 및 정기총회’ 개최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환영사 “뿌리산업이라고 일컫는 제조업 분야에서도 전문대가 선도해야”
부울경권 공동프로그램 운영계획 모색
정기총회서 애로사항 등 의견 수렴 시간도 가져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사진=이중삼 기자)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사진=이중삼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혁신지원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부울경권 단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절박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첨단, 반도체, 스마트 기술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혁신을 일궈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도 중요하지만 아날로그 혁신에도 신경써야 한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울경권협의회 주최로 17일 오후 1시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1·2유형) 부울경권 운영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조 총장은 “스마트 기술을 부르짖고 있는 시대지만 실제로 뿌리기술이라고 불리는 제조업기술을 고도화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전문대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조업기술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또한 고령사회를 대비한 실버산업에도 전문대 역량을 키우고 다가오는 미래 산업에도 혁신을 일궈내야 한다. 앞으로 아날로그 분야에서도 전문대가 앞장 서 다양한 방안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전문대 최대 재정지원사업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부울경권 전문대들이 정기총회를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했다. 1·2유형에 참여하는 15개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전문기술인재 양성이라는 비전 아래 미래 고등직업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전반의 자율적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사업은 교육혁신과 산학혁신, 평생직업교육 분야 혁신 등 대학 전 분야에 걸친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 수행교를 선정하고 정부가 3개년간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율협약형(1유형)과 역량강화형(2유형), 후진학선도형(3유형) 등으로 사업유형을 구분한다. 올해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마지막 해인 3년차다. 첫날 세미나는 코로나19에 대응한 학생학습역량 강화, 전공교육 교수법, 원격강의 내실화 방안 등 강연으로 꾸려졌다.

이정희 동주대 직업교육혁신본부장.(사진 = 이중삼 기자)
이정희 동주대 직업교육혁신본부장.(사진 = 이중삼 기자)

현장에는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과 이남우 전문대학혁신지원발전협 부울경권협의회장을 비롯해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부울경권 전문대 산학협력단장 등 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날 세미나는 △개회사 △환영사 △성과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성과발표에는 이정희 동주대 직업교육혁신본부장이 나섰다. 이 본부장은 ‘Untact 학생학습역량 강화 지원 사례’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동주대의 혁신지원사업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대학은 지역산학연계 기반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선진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중 4대 사업전략으로 학생유지 강화, 교육의 질제고, 지역산학연계 내실화, 취·창업지원 고도화라는 큰 목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직업교육방법 선진화와 학습지원 고도화를 위해 교수학습 지원계획을 구축했다. 구체적인 교수학습 4대 전략으로 교수학습 데이터 체계화, 교육방법 선진화, 학습역량 지원 고도화, 교수학습환경 O2O라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교수학습 4대 전략과 6대 실천전략으로 대학중장기발전의 교수학습 혁신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 △학습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조사 △학습유형별 학습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 △학습역량 강화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 △Untact 교육을 위한 선제적 환경구축 △스마트 환경구축 및 지원 △비대면 학습 경진대회를 통한 온라인 학습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최은희 마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사진=이중삼 기자)
최은희 마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사진=이중삼 기자)

다음으로 최은희 마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이 ‘Ontact 시대의 미래학습전략 지원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최 센터장은 마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Ontact 시대의 미래학습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대학 혁신지원사업 프로그램 가운데 역량기반 교수학습지원이 있다. 교육학습지원 체계는 교수학습의 질 향상,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학습문화 형성이라는 큰 주제로 이뤄져 있다”며 “특히 데이터 기반의 교수학습지원 체계 고도화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은 비대면 수업 운영을 위한 콘텐츠와 인프라 환경 구축에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현재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을 확인했다. LMS(학습관리시스템), 수업 영상 촬영 방법, 현장실습기관별 자료 수집, 기존에 축적돼 있는 사례연구, ZOOM, 실습지침서 등이 있었다. 우리 대학은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혼합한 Blended 실습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현장실습 방향은 ‘혼합현실 활용 실습교육’이라고 표현했다. 비대면으로도 현장실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산대는 실습교육 혁신 방안을 모색하면서 MR(혼합현실)을 도입했다. 그는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전문 지식을 보다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홀로렌즈2’를 구매했다”며 “홀로렌즈2 혼합현실 장비로써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하지 않고 혼합현실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사용자가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기기다. 특히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수업에서 부족할 수 있는 교육의 실재감을 높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준우 경남정보대 산학협력단장.(사진=이중삼 기자)​
​임준우 경남정보대 산학협력단장.(사진=이중삼 기자)​

뒤이어 임준우 경남정보대 산학협력단장이 강연에 나섰다. 임 단장은 ‘코로나 19 대응 콕! 콕! 슬기로운 대학생활 아이디어’라는 주제를 발제하면서 지난해 경남정보대 혁신지원사업 주요성과를 소개했다. 임 단장은 “우리 대학은 비교과 프로그램 혁신에 방점을 두고 창의융합 신기술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창의적 사고능력 함양을 위한 단계별 신기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 코딩과 아두이노를 융합한 프로젝트 수행으로 컴퓨팅적 사고력 향상을 도모하고 최근 트렌트를 반영한 체계적인 동영상 제작과 콘텐츠 기획능력 교육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 기획과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열린 ‘제3회 전문대학 재학생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 대학 주최로 전국 전문대학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전국 전문대학 대학생 창의융합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추진한 바 있다”며 “주제는 ‘코로나19 시대, 콕! 콕! 슬기로운 대학생활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이 대회를 통해 변화를 주도하는 학생들의 대처능력 확보와 대학의 대표 브랜드 기반 조성이라는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  제2회 경진대회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장인성 동원과기대 혁신지원사업단장.(사진=이중삼 기자)
장인성 동원과기대 혁신지원사업단장.(사진=이중삼 기자)

20분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장인성 동원과기대 혁신지원사업단장이 ‘Untact 시대 대응 전공교육 교수법’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장 단장은 기업에서 재교육 필요성이 없는 대학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가 도래하면서 집합교육이 불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실시와 비형식 교육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언택트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체계와 교육과정 리모델링이 필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 단장은 “특히 전문대는 실기 중심 전공교육이 많다. 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해보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좋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 보니 강의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비중이 늘어나 집중을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며 “이에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교육시작부터 종료까지 교과목 운영 정보를 제공하고 교과목 요구분석과 반영 내용을 살핀 후 진단평가, 자율평가, 토론, 직무수행능력평가 등 기존의 교육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학생 만족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동원과기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Field Training Profgram’을 소개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1~2일 동안 1~2명 팀을 구성해 기업에 들어가 실제 근무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한 학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6주차, 13주차 두 번에 걸쳐 기업 관계자에게 현재 트렌드를 듣고 직무를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진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과서 내용보다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화정 부산여대 혁신지원사업부단장.(사진=이중삼 기자)
강화정 부산여대 혁신지원사업부단장.(사진=이중삼 기자)

다음으로 강화정 부산여대 혁신지원사업부단장이 ‘또래상담 멘토링 운영 우수사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부단장은 “일반적인 대학 학생상담지원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학업지도상담, 생활·심리상담, 진로·취업상담, 소수자지원과 상담 등”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수자지원 상담이다. 다문화 학생, 장애학생들이 중도탈락을 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에 우리 대학은 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담의 긍정적 효과로는 문제 해결, 이상심리 치료, 문제발생 예방, 발달 촉진, 탁월성 성취 등이 있다”며 “우리 대학은 학생생활상담소를 통해 학생중심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상담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평생지도교수제도를 활용하고 있고 입학과 더불어 심리검사,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모니터링 등 우선 신입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 결과를 토대로 학생 스스로가 진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래상담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강 부단장은 “지난해 대학 자체 내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상담자 역할로 또래의 비중이 크고 중요하게 나타났다”며 “실제로 교내상담기관보다 고민, 도움이 필요할 때 가족 다음으로 친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대학에서는 또래상담자 모집 선발을 하고 있으며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양성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연령과 경험을 가진 친구와 또래상담을 통해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심리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휴학과 자퇴 등의 중도탈락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수경 울산과학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사진=이중삼 기자)
유수경 울산과학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사진=이중삼 기자)

끝으로 유수경 울산과학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이 ‘학습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원격수업 내실화 지원 사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유 센터장은 뉴노멀 시대의 도래에 따라 혁신지원사업 운영 전략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수업운영 방법과 환경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교수자의 역할도 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비대면 수업운영의 다양성이 요구됐고 교수자 역시 콘텐츠 제작과 원격수업 운영이라는 변화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학습자 학습방법에 변화가 생겼으며 학습 콘텐츠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센터장은 “원격수업 유형으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있다”며 “원격수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4단계를 보면 첫 번째로 기반조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과 운영에 대한 지원이 있다. 두 번째는 원격수업운영 다양화 지원 단계다. 학습자 온라인 상호작용 지원을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원격수업의 안정화, 즉 설계에 대한 지원이다. 마지막으로 고도화 지원 부분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교육혁신’의 기회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잃은 것도 많지만 원격수업 운영 인프라 확대, 학습자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강화, 학습관시스템 구축 일반화, 학습 콘텐츠 공유문화 활성화, 교수자 역량 개발 중요성 강화, 블랜디드 러닝 수업운영 확대 등 장점도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튿날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그간 혁신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다가오는 포스트 혁신지원사업에서 부울경권 전문대가 대응해야 할 방안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울경권협의회 주최로 17일 오후 1시 롯데호텔울산에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1·2유형) 부울경권 운영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렸다.(사진=이중삼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울경권협의회 주최로 17일 오후 1시 롯데호텔울산에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1·2유형) 부울경권 운영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렸다.(사진=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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