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발표
직장 병행하며 학위 따는 사람 증가
박사 후 정규직으로 가는 수요도 증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사진 = 직능연)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사진 = 직능연)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고급인력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한 국내 박사인력의 양적인 증가는 뚜렷하나 박사학위 취득 당시 취업, 시간강사 또는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의 진로 확정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인력의 양적인 증가가 대학의 연구역량 및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육, 산업, 노동시장 측면에서 고급 인적자원의 양성 및 활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 원장 류장수)은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를 통해 2012~2020년 기간의 인문, 사회, 공학, 자연계열 분야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인적 특성, 박사과정 유형, 박사후과정 및 노동시장 이행 현황 등의 변화를 보고서로 내놨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는 총 1만 6139명으로 지난 20년간 약 2.6배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감률은 3.8%, 전년 대비로는 약 5.4% 증가했다. 2017년 이후 국내 대학 졸업자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인적자원 개발, 기술혁신 등을 위한 R&D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 다니며 박사학위 따는 사람 늘어 = 인문, 사회, 공학, 자연계열의 박사학위 신규 취득자 중 직장 병행자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2015년 이후 학업 전념자의 비중이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2020년 직장 병행자의 비율은 약 56%로 전년도(48.7%)에 비해 높아졌다.

인문계열 및 사회계열에서 각각 65.7%, 74.9%이고 공학계열 및 자연계열에서는 2019년에 비해 각각 11.3%p, 14.4%p 상승한 42.1%, 39.7%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공학계열 및 자연계열에서는 2019년에 비해 직장 병행자 비율이 각각 11.3%p, 14.4%p 상승해 인문계열 및 사회계열에 비해 직장을 병행 하는 사람의 수가 대폭 늘었다.

■박사후연구원들 “진로 확정은 아직…” 진로 못 정한 박사 증가 = 박사학위 취득 당시 박사후연구원 확정 및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박사까지 마쳐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셈이다.

박사학위 취득 당시 취업‧시간강사‧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의 진로 확정 비중은 2015년(76.4%)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69.5%까지 낮아졌다. 

이 중 인문·사회계열의 학업전념자 비중은 2020년 기준 각각 14.5%, 10.1%로 매우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공학 및 자연계열에서는 학업전념자의 진로 확정 비중이 직장 병행자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각각 40.1%, 42.3%로 전년도(56.9%, 63.7%)에 비해 하락했다. 

시간강사 비율도 인문·사회·공학·자연계열 분야에서 2020년 기준 16.0%로 2012년(38.8%)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인문 및 사회계열에서 시간강사 비율이 공학계열 및 자연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사진 = 직능연)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사진 = 직능연)

■박사학위 후 정규직으로 가는 수 늘어 =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형태별 변화 부분에서는 2018년 이후 정규직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임시·일용 근로자의 비중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정규직 비중은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3.1%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62.0% 조금 줄었다가 2020년에 64.6%로 증가했다.

인문계열 및 사회계열의 정규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고 인문계열 및 사회계열의 정규직 증가 폭이 공학계열 및 자연계열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사회계열의 정규직 비중은 분석에 포함한 전공계열 중 가장 높은 수준(2020년 77.1%) 이며 2020년에는 2016년에 비해서 4.9%p 증가했다. 인문계열의 2020년 정규직 비중은 2019년(48.3%)에 비해 9.1%p 증가한 57.4%로 나타났다. 공학계열 및 자연계열의 정규직 비중은 연도별로 약간의 증감은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70% 초반대)이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백원영 직능연 부연구위원과 김혜정 직능연 연구원은 “국내 고급인력의 양적인 증가가 대학의 연구역량 및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육, 산업, 노동시장 측면에서 고급 인적 자원의 양성 및 활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고급인력 양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양과 질에 대한 실태조사와 진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능연의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보고서는 직능연과 교육부의 공동 국가승인통계로 국내 대학에서 박사를 취득한 신규 학위자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전수조사다. 이번 실태조사는 2020년 2월과 8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를 대상으로 했고 총 1만 342명이 설문에 답해 약 64.1%의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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