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일 이나야툴라 지음, 윤기영 번역 《한국과 아시아의 미래 2040》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미래학의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신남방 정책을 전망하고 기획할 수 있는 책 《한국과 아시아의 미래 2040》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신남방 정책 기획을 위한 참고자료인 동시에 통시적·거시적 안목을 키워줄 지침, 미래 예측 방법론인 다중인과계층 분석을 소개하고 있다.

21세기 전반기는 기후변화, 국제관계의 변화,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갈등의 심화 및 이의 해소를 위한 움직임으로 역동성으로 가득 차 있다. 선진국이 된 한국 사회가 이러한 변화에 주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남방 정책과 신북방 정책을 거대전략의 차원에서 수립하고 점검해야 한다. 신남방 정책은 경제적 연대와 국방 안보에 중점을, 신북방 정책은 에너지 안보와 식량안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

신남방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의 과거,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의 과거, 현재 및 개방적 미래를 저자의 실천적 경험을 통해 차분하게 제시했다.

저자 소하일 이나야툴라(Sohail Inayatullah) 교수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등 정부와 미래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들 지역에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의 경험과 통찰력이 이 책의 곳곳에 녹아 있다.

특히 아시아 연맹의 씨앗과 전개, 포스트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과 대안 탐색을 다루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무너졌던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미래 변화의 조짐도 상세하게 다뤘다.

또한 미래학에서 가장 유명한 방법인 다중인과계층분석(Causal Layered Analysis)를 실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미래학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다중인과계층분석은 21세기 들어 가장 각광을 받는 미래 연구 방법이다.

다중인과계층분석은 현재와 미래가 대화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며, 그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의 세계관과 세계관이 소통하고 합의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다중인과계층분석은 우리의 인식 틀을 되돌아보게 해 미래와 과거 세대가 차분하게 대화하고 논의해 모두에게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자 이나야툴라 교수는 대만의 단쟝대(淡江大), 호주의 선샤인코스트대(University of the Sunshine Coast)와 멜버른대(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정교수,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 책의 또 다른 공저자인 루 나(Lu N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자다.

역자인 윤기영은 우리나라 미래학자로 미래학을 주제로 수십 편의 논문을 썼다. 현재 한국외대 겸임교수다. (박영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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