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누구나 한 두 번쯤은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수리를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아본 일이 있을 것이다.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편안하게 꾸며진 수리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직원들의 환한 미소와 정성이 묻어있는 인사와 마주할 수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수리 제품의 증상을 설명하고 나면 잠시 후 제품을 수리하는 기사로부터 호출을 받는다. 친절한 말투로 제품의 고장에 따른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하고 나면 수리에 들어간다. 마치 영화 속의 맥가이버처럼 증상에 맞는 기구를 사용해 이리저리 만지다 보면 어느새 제품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해서 그걸로 끝이 아니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던 원인과 함께 어떤 방법으로 수리를 했는지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향후 이런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점도 양념으로 곁들인다.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는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 한마디에 일의 보람을 찾는다고 한다. 어차피 사람 간에 부딪치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는 타인으로부터 감사의 표현을 받는다는 것은 삶의 행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요즘은 가전제품이 점점 더 첨단기능을 갖추면서 구조가 복잡해지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가전제품 수리센터의 엔지니어는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는 분들이고 그때마다 증상을 정확히 파악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리해 준다.

가전제품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도 비싸고 또 고장이 났을 때 소비자가 고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가전제품의 판매는 곧 해당 가전회사의 서비스 수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이유로 과거에는 서비스센터 엔지니어의 복지 수준이 열악하고 직업적 안정성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대기업 사원의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복지 수준을 강화하고 비정규직 계약직이었던 신분을 점점 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어차피 4차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사회는 가전제품이 첨단화되고 그에 따른 서비스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IT 산업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해 유지 관리할 전문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보서비스 사회로 진화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영입 경쟁으로 전환될 날이 머지 않았다.

 - 전기전자서비스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평소 전자제품이 고장났을 때 분해해 수리해본 경험을 갖고 있거나 제품의 구조나 작동원리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으면 기본적인 자질은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전자제품이 아니더라도 뭔가 고장이 나서 자신의 손으로 고쳤을 때 희열을 느낀다면 직업적인 성향으로서도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컴퓨터를 활용한 기계관련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동아리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를 모셔 전자제품 수리와 관련된 노하우 전수도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 교과는 물리와 정보 과목이 진로와의 연계성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 습득과 함께 진로와 관련된 분야 궁금증을 융합적인 관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그에 따른 해결점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혜전대 전기전자서비스과
혜전대 전기전자서비스과

 - 전기전자서비스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4차 산업혁명 사회는 고도의 전자기기와 다양한 서비스가 중심인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의 목적은 가치 창출인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는 강력한 서비스에서 비롯된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의 의미를 가치의 질적 만족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행복을 창출하는 수많은 요소 가운데 전자제품은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데 그 기능이 점점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고장이 났을 경우 이를 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가 복잡다단해 질수록 수많은 종류의 전자제품이나 기기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서비스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결국 기술을 가진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는 역사적 과정에서 언제나 확인된 사실이었다."

 - 전기전자서비스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1학년 때는 논리회로, 컴퓨터 실무, 디지털AV기초, 스마트기기실무, 고객서비스, 전기전자공학, 전공기초를, 2학년 때는 기초전기전자실험, 디지털AV, 회로해석기초, 쟁공조기기초, PC진단 및 수리실습, 응용회로 구성 실습, 제품실습, 컴퓨터운영체제, 컴퓨터네트워크, 현장실습, 디지털실험, 스마트 가전제품실습 등을 배우게 된다."

 - 전기전자서비스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PC 정비사(전문교육기관 등록), 전기기능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전기전자서비스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기업과의 현장맞춤형 교육 실시에 따라 매년 졸업생들이 서비스 엔지니어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약속돼 있다. 또한 가전제품에 관한 실무 중심의 기술을 이용해 가전제품 서비스업의 독자적인 창업 및 운영을 통해 개인 사업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회사로는 위니아에이드(구, 위니아딤채+대우전자서비스), (주)위니온(캐리어 제품 서비스업체), LG전자서비스센터,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가전제품 제조 업체, 전자회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전기전자서비스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전기나 전자 관련 학과는 많은 대학에 개설되어 있지만 가전제품 서비스 전문가를 목적으로 하는 전기전자서비스과는 혜전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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