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박영범 편저 《한국교육의 진로》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학령인구의 감소와 코로나19로 교육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디지털 시대가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은 더디다고 지적한다.《한국교육의 진로》는 디지털 시대로의 대변환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과거 교육은 계층의 상향이동을 가능하게 했고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도 함께 바뀌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고 사교육비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수학, 과학 등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학생들의 성취감과 행복감은 낮다. 학습 시간 대비 성취도가 낮은 것이다. 학생부종합평가 등 교육 입시의 공정성 논란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으며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로스쿨 등 경제력에 따른 교육 서열화는 더 심해지면서 교육의 사다리 역할은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수업,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앞에서 우리 교육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과거 산업혁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급속도로 빼앗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AI 인재 양성 성과는 더디다. 부랴부랴 정부가 AI대학원을 설립하고 SW중심대학을 선정하지만 교수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의 총체적인 난국 앞에서 저자들은 대학 교육은 일방적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전반적인 개혁이 있어야 하고 고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 발 빠르게 평생교육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제적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초·중등학교 역시 노동시장과 연계된 진로교육, 우리나라 경제의 축을 담당하는 직업교육으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은 초중등 교육, 대학 교육, 평생교육 각 분야별로 현황과 대안 방안을 살피고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회복하고 개천용과 중산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한국교육의 진로》는 이경태 박사와 박영범 교수가 총괄하고 강태중 중앙대 명예교수, 장명희 한성대 교수, 최수정 서울대 교수, 김우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경태 박사는 미국 조지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재무부, 산업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무역연구원장, OECD 대사를 역임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경제론을 강의했으며 SSCI 등재지인 <코리아옵저버(KOREA OBSERVER)> 편집주간을 지냈다. 박영범 교수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성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6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과 제13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일자리, 노사관계, 교육훈련, 공공부분이 주요 연구 대상이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의 학회지 편집위원장과 회장을 지냈다. (박영사/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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