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곤 회장
서현곤 회장

2017년부터 시작된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대학과 기업이 함께 키워 협약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청년 일자리지원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학과 중점형에 참여하고 있는 20개 대학은 2017년부터 산업체 현장의 미러형(mirror) 실습실을 구축하고, 협약기업 재직자 또는 일반 전문가를 기업전문교수로 채용하여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활용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과 중점형에 참여한 각 대학의 취업률 향상과 산학협력기반 조성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은 보다 고도화되고 신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재양성뿐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형 대학, 함께 성장하는 공유·협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추진 전략은 2단계 LINC+보다 산학연공생의 목표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대의 경우 3가지 유형(기술혁신 선도형, 수요맞춤성장형, 협력기반구축형)으로 나누어, 각 대학별 자율적으로 산학연협력 모델을 구축하여 지원해야 하는데 아직 세부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연초 교육부의 계략적인 설명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

각 대학에서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의 자격 조건과 평가 항목 및 방법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기술혁신선도형의 경우 국가경쟁력 제고 선도를 위한 것으로 LINC사업을 10년간 지속한 대학들이 지원하는 유형이라고 했는데, 이 경우 전국적으로 약 33개 대학이 지원 가능하다. 수요맞춤성장형의 경우 그 동안 링크사업을 수행한 대학들이 지원가능하다고 발표 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선의의 경쟁력을 통해 대학이 선발되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형에 참석하는 대학들이 일방적으로 선정될 염려가 있다. 학과 중점형에 참여한 20개 대학들은 사회맞춤형 학과 운영에만 특화되어 있어, 고도화에서 요구한 기본적인 산학연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해도 고도화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과 학과중점형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음을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소통의 아쉬움이 있다. 물론 9~10월 중에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국연구재단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정책을 수주 받은 연구회와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였다. 학과 중점형 대학의 단장들과는 2020년 초에 간단한 의견 문의 정도 외에는 소통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공청회에 평가 항목 및 방법 등에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5년간 학과 중점형 대학에 많은 국가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런데, 고도화형 대학과 같은 평가항목과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다면 학과 중점형 대학이 대거 탈락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탈락된 대학들은 미러형 실습실, 장비 및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지방대 소멸의 위기에 채찍질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수요맞춤형성장형, 협력기반구축형 지원대학의 자격 및 평가 항목, 방법 등에 대한 정책 결정 이전에 교육부와 연구재단, 그리고 연구회는 다양한 대학과 협의회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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