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민남규 회장 50억 약정 후 매년 5억씩 기금 전달, 6년 간 30억 누적

민남규 자강산업 회장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고려대 제공)
민남규 자강산업 회장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고려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이하 OJERI)이 한국연구재단의 자율운영 중점연구소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현판식이 7일 오전 11시 고려대 R&D센터에서 열렸다.

고려대 OJERI는 2014년 4월, 민남규 회장(농화학66)이 “고려대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을 설립해 우수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밝히며 50억원의 연구기금을 약정하며 설립됐다.

민 회장의 아호인 ‘오정’을 따서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으로 명명된 OJERI는 우리나라 최초의 회복탄력성(Resiliece) 연구소다. 현재 기후변화 회복탄력성, 지속 가능 폐기물 관리, 물 회복탄력성, 생태계 회복탄력성, 중위도 물-식량-생태계 연계 등의 5개 고유 연구단에 전임교원 23명과 전임연구교수 11명이 참여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OJERI는 UN의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SDSN)’, 국제연구조직인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전지구탄소연구집단인 ‘GCP(Global Carbon Project)’ 등 세계적 연구조직의 한국사무소 운영,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우수상(교육 부분) 수상, ARC(Asia Resilience Center) 중심 기관으로 국제 콘퍼런스 개최,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와 국내 최초 ‘네이처 포럼’ 개최 등 활발한 성과를 내며 세계 리질리언스(Resilience)를 선도하는 연구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한국연구재단과 교육부가 지원하는 자율운영 중점연구소로 최종 선정돼 연구비와 자율적인 운영을 지원받게 됐다. 전국 기초과학 분야 연구소 중 5곳만 중점연구소로 선정됐는데, 매년 1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앞으로 9년 동안 ‘환경·기후 위기 대응 생태계 물질순환 기초과학’ 연구를 주도한다. 첫해인 올해도 5명의 전임교수와 14명의 연구교수가 책임으로 하는 19개 세부과제를 선정해 10억원 규모의 연구가 1일부터 개시됐다.

현판식에서 이우균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생태계 보전·복원 분야 연구가 그동안 응용 분야 중심으로 진행돼 안타까웠다. 중점연구소로 지정된 만큼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생명과 환경 분야로 특화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회복탄력적 생태계’ 연구로 특화된 OJERI의 인프라를 활용해 기초연구는 물론 과학의 사회화, 산업화, 국제화를 이루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후 1시 30분에는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자강산업 민남규 회장의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전달식에는 민남규 회장 부부, 정진택 총장, 송혁기 대외협력처장, 이우균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장(환경생태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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