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인기있는 드라마는 대부분 지상파 방송에서 제작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방송 환경이 바뀌며 드라마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지상파 방송은 제한된 주파수 내에서 호용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선택권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소비가 자유롭게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우뚝 선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다. 설립 초창기 DVD를 대여해 주는 사업자였던 넷플릭스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던 OTT(Over The Topㆍ인터넷동영상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유료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에서도 900만 명이 가입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 ‘스위트홈’, ‘킹덤’에 이어 최근에는 ‘D.P.’가 글로벌 콘텐츠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주쓰레기 청소선의 활약을 그린 영화 ‘승리호’도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면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일도 있다.

이처럼 방송콘텐츠는 통신기술의 발달, 인터넷의 확장으로 과거 On-Air에서 시작해서 1990년대 후반 케이블TV 그리고 2010년대의 IPTV를 거쳐 이제는 개방된 인터넷 환경의 방송영역인 OTT(Over The Top)까지 확장되어 다채널, 다매체, 정보화 사회의 핵심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방송콘텐츠의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직업군 역시 기획, 제작, 유통,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과 영역이 생겨나고 있으며 1인 미디어(개인 방송)와 같이 크리에이터가 개인적인 이유나 목적으로 제작한 모든 형태의 콘텐츠 역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로 IPTV, OTT 영역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 영역의 확장, 기술개발, 소비자 니즈의 다변화, 해당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 방송콘텐츠전공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면 되나요?
“특별한 자질과 능력을 요구하기보다는 평소에 영상에 관심이 있거나 영화, 드라마, 예능을 즐겨 보고 영상을 편집하고 촬영하는 것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교과와 관련해서는 특정 과목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모든 과목에서 성실하게 학습에 임하고 특히 교과 내용을 영상과 연계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수행평가 과제물로 만들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학교별로 영상 관련 동아리 구성이 잘 돼 있고 또 참여하는 학생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 동아리에 참여해 특정한 주제를 잡아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가능하다면 학우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수원여대 융합콘텐츠과 방송콘텐츠전공
수원여대 융합콘텐츠과 방송콘텐츠전공

- 방송콘텐츠전공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5G에 기반한 미디어 전성시대에 진입하면서 방송콘텐츠 시장의 규모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방송콘텐츠를 활용하는 글로벌 OTT 시장만 해도 지난해 523억 달러(약 62조 7000억 원)였으나 내년에는 660억 달러(약 79조 2000억 원)로 무려 13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방송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방송콘텐츠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 방송 제작에 필요한 연출, 촬영, 편집, 기획 등과 관련된 전문 인력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방송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전문가는 고정된 급여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받거나 대우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 방송콘텐츠전공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다섯 개의 분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되는데 △연출 분야는 영상연출, 방송프로그램 분석, 뮤직비디오 제작, 크리에이터 영상제작 등 △편집 분야는 영상그래픽 디자인, 영상 편집, 애프터이펙트 편집 등 △촬영 분야는 카메라기초, 영상콘텐츠 촬영 등 △진행 분야는 카메라 기초연기, 스튜디오 진행실습 등 △콘텐츠 분야는 창의적 발상과 스토리텔링, 영상콘텐츠 대본구성, 플랫폼 콘텐츠 운영 등을 배우게 된다.”

- 방송콘텐츠전공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한국영상전문인 자격증, 영상편집 자격증, 영상촬영 자격증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방송콘텐츠전공을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방송국 PD, 편집 감독, CG 감독, 촬영 감독, 카메라 기자, 조명 감독, 오디오 감독, 음향 감독, 방송 작가, 영상 기획자, 유튜버 콘텐츠 제작자, 크리에이터, 방송 캐스터, 기업체 홍보 매니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방송콘텐츠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방송콘텐츠와 관련된 학과로는 동서울대에 디지털방송콘텐츠학과, 대전보건대에 방송콘텐츠과가 있고 수원여대에 융합콘텐츠과에 방송콘텐츠 전공이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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