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미 지음 《생각이 글이 되기까지》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우리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면서도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학교 과제나 업무 등 글을 써야만 하는 순간이 올 때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또 설득력 있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싶을 때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글로 공부하고 일하고 생각을 표현하듯 글쓰기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글재주가 없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고 말하지만 《생각이 글이 되기까지》에서는 내 생각이 무언인지 알지 못해 글쓰기가 힘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내 생각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우선 글을 쓰라고 말한다. 글쓰기라는 도구를 이용해 무질서한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이것을 주제로 글의 구조를 짜고 내용을 펼쳐야 한다.

생각이 정리돼야 글을 쓸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 저자 김남미는 글쓰기의 중요성과 생각하는 방법을 동시에 알려준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시각화하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우선 글로 적으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에게 또는 주변 사람에게 본인이 쓴 글이 마음에 들었던 적 있는지 물어보면 대다수는 맘에 들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글쓰기 시작 단계부터 막막해 한다. 하지만 저자는 힘든 순간, 어려운 과제를 이기고 난 후 비로소 성장할 수 있듯이 막막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생각이 확장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즉 생각이 자라기 위해서는 성장통을 겪어야 하며 성장통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라는 것이다. 글쓰기라는 힘겨운 과정을 거치면 생각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 글이 곧 내 생각이기 때문에 내가 쓴 글을 보며 내 생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거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불필요한 생각은 없애면서 울퉁불퉁한 모양의 생각 덩어리를 질서 있게 다듬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은 자란다.

모든 생각은 서로 각기 다른 무게를 갖고 있다. 어젯밤 텔레비전을 보며 했던 가벼운 생각이 있는가 하면 가슴을 짓누르는 고민처럼 무거운 생각도 있다. 모든 생각을 같은 무게로 대하면나에게 정말 중요한 생각이 무언인지 알 수 없어서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생각의 무게를 비교해 중요한 생각을 찾았다면 그 생각을 확장하고 글에 담아내야 한다.

책에서는 빈칸과 도표로 생각을 시각화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빈칸 3개를 만들어 가장 먼저 떠오른 답을 3번째 칸에, 그 다음 중요한 것을 2번째 칸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첫 번째 칸에 적으면서 도표로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할 부분이 있는지 한 눈에 보며 글을 써내려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 김남미는 서강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후 문법 공부로 진로를 변경, 국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 글쓰기센터, 홍익대, 법무연수원, 경찰청, 기업 등에서 20여 년간 글쓰기를 강의했다. (마리북스/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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