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08년도 학문분야 평가 결과 발표…경제·물리·한의학

2008년도 대학 학문분야 평가 결과 경제학 분야에서는 고려대·명지대·숭실대·중앙대·한남대 등이, 물리학에서는 건국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이, 한의학에서는 경희대·동의대 등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29일 한양대에서 ‘2008년도 학분분야 평가결과 발표 및 발전 세미나’를 열고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대교협은 회원 대학을 대상으로 학분분야별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제학, 물리학, 한의학 분야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참여 대학 30%에서 50%로 증가

평가결과 경제학 분야는 총 95개 평가대상 대학 중 47개 대학이 평가에 참여해 강원대·건국대·경희대·한양대 등 16개 대학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경기대·경북대 등 19개 대학은 우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경제학 분야의 영역별 평가결과를 보면 연구실적 등을 포함하는 ‘교수’ 영역에서 최우수를 받은 대학이 한 곳도 없었으며, 고려대(서울)가 유일하게 우수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를 포함해 명지대(서울)·숭실대·중앙대(서울)·한남대 등 5개 대학은 교수 1인당 연구실적이 상위 10%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73개 평가대상 중 37개 대학이 평가에 참여했다. 단국대·동국대·한양대 등 18개교가 최우수, 국민대·서강대 등 14개교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경제학, 물리학 모두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제학과 물리학 분야는 지난 2003년 학회 차원에서 평가를 거부했던 학문분야로, 이번 경제학 분야 평가에서는 ‘교육과정’ ‘학생’ 등 ‘교수’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영역의 평가기준을 완화해 치러졌다. 경제·한의학 분야가 평가항목별로 5개 등급으로 평가한 데 비해 물리학 분야는 기준 충족 여부로 평가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학문분야 평가 참여율이 30%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0%를 약간 넘겼다”라며 “대학 자체평가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예년보다 참여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의학 분야는 11개 평가대상이 모두 참여해 경희대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국대(경주), 동의대, 원광대 등 6개교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경원대·동신대·세명대·우석대 등 4개교는 우수, 상지대는 인정 등급을 각각 받았다. 한의학 분야 역시 ‘교수’ 영역에서 최우수를 받은 대학은 한 곳도 없었으며 경희대와 동의대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TOP10 대학과의 비교평가 결과도 발표

평가결과 발표에 이어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경제학, 물리학, 한의학 분야의 미국 ‘TOP10’ 대학과 우리 대학을 비교, 학문발전 수준을 비교 평가한 연구 결과와 학문분야별 발전 방향 탐색 등이 발표됐다.

윤석완 전북대 교수는 “경제학 분야에서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유연성 강화, 영어교육강화, 연계전공제도 강화, 국제화 추진 등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승호 강원대 교수는 물리학분야 발전을 위해 신입생의 낮은 학력,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저조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과 연계성 강화, 우수 연구성과 홍보와 교육의 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원홍 원광대 교수는 한의학 분야 발전을 위해 WTO 영향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비해야 하며 대내적으로 대체의학 과수요 및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 요구 증대에 부응하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교협 주관 평가 폐지…올해부터 자체평가로 전환

한편 2009년부터 대학의 자체평가와 결과 공시가 의무화되고 대학의 신청에 따른 외부 평가·인증제가 도입됨에 따라 그간 대교협에서 일괄 추진해오던 학문분야 평가는 정부가 인정한 ‘전문분야별 민간 평가인증기관’의 상시 평가로 바뀐다.

대교협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대학교육의 질 제고와 경쟁력 강화 기제로 대학평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학문분야 평가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수학, 물리학 등 민간평가기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학문분야 평가의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학평가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한양대에서 ‘2008년도 학분분야 평가결과 발표 및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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