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기술이 곧 경쟁력이고 자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기술은 인간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즉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진행되지만 그것이 인간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특히 신체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의 발전도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은 바로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문화 △장애의 유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제품이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명칭도 한국에서는 ‘범용디자인’으로 불린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보편적 디자인’(Universal Disign)이라고 부르고 북유럽에서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Disign for all), 영국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isig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불리는 이름과 역사적 배경은 다르지만 디자인을 통해 소외된 계층을 포용한다는 취지만은 다르지 않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추구하는 목적은 모든 사람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알기 쉽고 편리하도록 설계해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돼야 하고 이를 통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며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례를 들어보면 아래 그림에서 왼쪽의 문고리는 손 사용이 어렵거나 미끌리는 상황을 고려해 문을 잘 여닫을 수 있게 디자인된 것이고 오른쪽은 손가락에 장애가 있거나 힘이 약한 사람을 배려해 뽑기 쉽도록 고안된 콘센트 전선이다.

(좌)충북복지넷 출처, 레드닷 출처
(좌)충북복지넷 출처, 레드닷 출처

이처럼 유니버설 디자인은 소비자의 감각능력이나 환경·조건을 고려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또 피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최신 디자인의 트렌드라는 점에서 디자이너의 역할과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다. 

- 유니버설디자인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모든 사람이 차등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평범한 생각으로는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비밀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평소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물에 대해 어떻게 하면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과목에 관심을 두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성취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지식이든 그 내용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능력을 갖춰야 한다. 요즘 고등학교에 발명과 관련된 동아리가 대부분 개설돼 있기 때문에 해당 동아리에 가입해 창의적인 경험을 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 유니버설디자인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나요?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을 때 머리를 자르기 위해 솜씨좋은 미용실을 찾거나 이동 수단으로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도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왕이면 더 아름답고 품격까지 갖추고 있으며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과 장소에 사람들의 지갑이 열리고 발길이 간다. 국가나 기업도 디자인 경영이라는 말을 항상 강조하듯이 고객의 니즈에 충족된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고 또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매년 2만 2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가 탄생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디자인 인프라 분야에서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특별히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편의성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21세기의 창조적 패러다임이며 자립적 복지사회 실현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유니버설디자인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요?
“전공필수 과목으로는 △디자인과 창업 △캡스톤디자인기초 △캡스톤디자인융합 등을 배운다. 전공선택 과목으로는 △3D모형제작 △3D프린팅응용 △CAD활용 △공간디자인 △공간디자인실무응용 △공간디자인응용 △기초CAD △기초공간디자인 △기초생활용품디자인 △기초시각디자인 △기초유니버설디자인 △디자인3D활용 △디자인사고와방법 △디자인스케치업 △디자인스튜디오 △디자인워크숍 △색채디자인 △생활용품디자인 △스트럭처디자인 △시각디자인 △유니버설경험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론 △유니버설디자인실무응용 △유니버설시각디자인 △유니버설응용디자인 △유니버설융합디자인 △인간공학 △편집디자인 등을 배우게 된다.”

- 유니버설디자인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공간디자인 전공은 △실내건축기사 △실내건축산업기사 △컬러리스트기사 △컬러리스트산업기사 △CAD관련 자격증 △3D 관련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제품디자인 전공은 △제품디자인기사 △제품디자인산업기사 △CAD 자격증 △3D설계 자격증 △컬러리스타기사 △컬러리스트산업기사 △제품응용모델링기능사 △컴퓨터 그래픽 자격증 등을 딸 수 있다. 다음으로 시각디자인 전공은 △시각디자인기사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정보검색사 △웹마스터 △네트워크 멀티미이더콘텐츠 전문가 △컬러리스트, 웹디자인기능사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유니버설디자인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공간디자인 전공의 경우 △실내디자인 전문회사 △환경디자인 전문회사 △공공디자인 전문회사 △전시디자인 전문회사 등 공간디자인 관련 산업체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제품디자인 전공은 △디자인 전문회사 △공공제품디자인 △실버용 제품 디자인 △의료기기 디자인 △건강관리기기 디자인 △UI디자인 △UX디자인 △3D가상현실 △3D프린팅디자인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이어 시각디자인 전공은 △디자인 전문회사 △광고회사 △출판사 △잡지사 △신문사 △기업체 홍보실과 기타 디자인 업무 유관업체의 디자이너로 진출할 수 있다.”

- 유니버설디자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디자인과 관련된 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많이 있지만 유니버설이라는 특화된 목표를 디자인에 적용한 대학은 한국복지대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복지대 유니버설디자인과.
한국복지대 유니버설디자인과.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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