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인공지능(AI)는 더 이상 SF(Science Fiction)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AI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 가장 주요한 기술이라고 꼽힐 만큼 주목도가 높다. 기술관련 산업군이 아니더라도 서비스와 고객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라도 AI 전문가를 찾는 공고가 끊이지 않아 인력 부족 현상도 심한 상태다.

AI 분야 전문가의 역할과 중요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는 향후 5년간 SW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 3000명으로 대학을 비롯한 정규 교육과정과 정부 사업을 통해 배출되는 32만 4000명과 비교했을 때 약 3만 명이 부족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교육부도 4차 산업 첨단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1년부터 AI를 비롯한 4차 산업 첨단 분야 전공의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시대적 배경으로 대학도 산업계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인재 양성에 나섰다. 첨단 기술 관련 학과를 신설·개편하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빅데이터·자율주행차·로봇 등 신기술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이에 맞춰 교과과정이나 교육방법도 실습 위주로 개편하는 노력들을 기울이는 중이다.

AI관련 학과와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 관련 학과도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AI 기능은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미래자동차 산업에 빠지지 않는 기술 중 하나고 자동차 관련 학과들도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 자동차 이외에도 차세대 이동수단인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드론, 딜리버리 로봇,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등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 업계 전망이 밝아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재 양성 위해 든든한 장학 지원” 대학들 AI 관련 학과 대거 신설 =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AI 학과 신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학년도에는 경희대가 인공지능학과, 국민대가 인공지능학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AI디자인학과, 동국대가 AI융합학부, 연세대가 인공지능학과, 이화여대가 AI융합학부를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에는 가톨릭대, 경기대, 동덕여대, 서울과학기술대, 성신여대, 세종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를 신설한 바 있다.

국민대는 올해 3개의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인공지능학부’는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의 기초 지식을 쌓고 핵심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 및 응용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글로벌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는 AI 빅데이터의 기술과 경영학의 융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통찰력을 끌어낼 수 있는 디지털 경영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해당 학과는 인문계와 자연계를 나눠 모집한다. ‘AI디자인학과’는 AI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미래 디자인 방법을 탐구해 인공지능 적응형 디자이너를 양성을 목표로 하며 예체능계열 학과이나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AI융합학부(인공지능전공)를 신설하고 정시 나군에서 인문계 8명, 자연계 22명을 선발한다. 학과·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최첨단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해 나갈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가군에서 5명을 선발한다. 성적우수 장학금, 기초과목 수업 멘토링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해외 산업체 견학 지원, 인공지능 관련 산업 현장 실습 기회 제공 등 연구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입생 전원에게 수업료 전액(4년 8학기)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인하대는 인공지능공학과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4년 8학기)을 지급한다.

중앙대 AI학과는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2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가톨릭대 인공지능학과는 정시 최초합격자 상위 70%에 500만 원(1년)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동국대 AI융합학부는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수업료의 50%(2학기)를 지급한다.

■“미래자동차가 달릴 미래 눈앞에 성큼”…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로 관련 학과 신설되고 영역 확장 시도 많아져 =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속한 주력시장에선 전기 자동차 사용 비율이 35%를 넘길 것으로 보이며, 세계 시장 기준에서 볼 때도 31%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도 미래차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 미래차로의 발전 속도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부의 내년 미래형자동차 사업재편 준비인력 역량강화 규모는 올해 1100명(105억 원)에서 내년 2300명(259억 원)으로 확대된다.

게다가 전기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 자체가 자동차 중심에서 UAM, 로봇, 드론 등으로 확대되고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의 대중화도 강화된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러한 업계 미래 전망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들이 시급한 시점이다.

국내 대학들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를 위해 관련 학과 개설에 나섰다. 미래 자동차 관련 학과는 기존의 전통적인 기계 자동차 분야를 다뤘던 자동차 학과와 다르다. 대학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미래 자동차 학과들은 전자, 전기, 정보통신이 결합된 차세대 그린카, 스마트카, 드론 등 다양한 미래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미 2021학년도에는 고려대세종 미래모빌리티학과, 인하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전남대 지능형모빌리티융합학과, 충남대 자율운항시스템공학과 등이 신설된 바 있다. 2022학년도에는 공주대 지능형모빌리티공학과,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한국항공대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등이 신설돼 신입생을 모집한다.

인하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는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8개 학기 이내) 전액을 지원한다.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는 합격자 전원에게 1~2학년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3~4학년은 산학 장학생 선발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래 자동차나 미래 모빌리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대학 모집단위별 특성을 분석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미래 자동차에 집중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모빌리티 전체를 다루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는 미래자동차 뿐 아니라 무인항공기 등에 ‘인지’, ‘자율판단 및 제어’와 같은 지능을 부여하는 미래형 운행체를 개발하는 미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국민대는 자동차분야에 특화된 대표적인 대학으로 자동차공학과와 자동차IT융합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학년도에는 미래모빌리티학과를 신설했다. 자동차공학과에서는 자동차 엔진 및 파워트레인 시스템 개발, 차체 및 샤시 시스템 개발, 차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의 분야에서 핵심 연구개발 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 배출을 교육 목표로 한다. 자동차IT융합학과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 엔지니어를 양성하는데 집중한다. 미래모빌리티학과는 자동차융합대학 소속이 아닌 독립학부로 신설해 차세대 이동수단의 개발 및 실현을 위하여 친환경 전동화, AI, 빅데이터, Autonomous system 분야의 공학 지식을 융합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전문 융합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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