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안양대 이력서에 허위 수상경력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김건희 씨의 안양대 허위 수상경력 문제를 지적했다.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에서도 수상 경력 등을 거짓으로 쓰거나 학력을 부풀려 기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김건희 씨가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이라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김건희 씨의 수상 사실이 거짓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주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개명전 김명신) 씨의 이름은 없었다”며 “김건희 씨가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2004년도에는 실제 ㈜캐릭터플랜(이동기, 양지혜)의 작품명 ‘해머보이망치’가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씨의 수원여대 이력서 허위 수상경력에 대한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대상 특별상 수상과 관련해 김건희 씨는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선대위는 “당시 김건희 씨가 회사 부사장으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SICAF와 문체부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2004년 수상자에 김건희(개명전 김명신)라는 이름은 없으며 김건희 씨가 당시 재직했던 회사도 수상자 명단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건희 씨는 안양대 이력서에서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건희 씨가 기재한 학력 가운데 2012년 서울대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은 실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이었고 2000년부터 2001년 영락고등학교 미술교사 경력은 ‘영락여상 미술강사’였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금까지 공개되거나 보도된 김건희 씨의 이력서 가운데 학력, 경력, 수상 실적 등에서 제대로 된 이력서가 하나도 없다”며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15일 유기홍 의원(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교육대전환위원장)도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의 채용 부정을 사죄하고 진실을 밝혀라”며 “교육부는 김건희 씨의 채용 부정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유기홍 의원은 “김건희 씨는 (허위 경력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 역시 결혼 전의 일이라며 옹호하기 바쁘다”며 “그러나 허위 이력서 작성은 결혼 후에도 계속됐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검찰 공직자 신분이었다”고 꼬집었다. 김건희 씨의 수원여대 이력서는 결혼 전, 안양대 이력서는 윤석열 후보와 결혼 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건희 씨가 대학 교원으로 채용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기홍 의원은 “허위 경력 기재뿐만 아니라 채용 과정 자체도 의혹이다”며 “수원여대 교원인사관리규정은 교원의 공개 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김건희 씨는 ‘소개를 받아 지원했기 때문에 채용됐다고 해서 누군가 채용되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이유에서 그가 교원으로 내정된 것인지, 누구의 소개를 받은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