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선도대학 발대식 및 성과보고회, 대전ICC호텔에서 개최
교육 디지털전환 가속화 기대…미래 고등직업교육이 나아갈 길 제시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 “기업에서 필요한 실감형 직업교육 콘텐츠 제작 주력”
메타버스 교육 시장 선도하는 기업과 교육 사례와 전략 발표 시간도 가져

메타버스 선도대학 발대식 및 성과보고회가 21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전 ICC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메타버스 선도대학 48개교 총장 및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메타버스 선도대학 발대식 및 성과보고회가 21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전 ICC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메타버스 선도대학 48개교 총장 및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대전=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교육 환경을 선도해나가기 위해 48개교 전문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메타버스 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섰다. 대학의 미래 생존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뉴딜 2.0 직업교육 혁신모델을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하나의 팀을 이뤄 국내 고등직업교육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메타버스 선도대학 발대식 및 성과보고회가 21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전 ICC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메타버스 선도대학 48개교 총장 및 대학 관계자를 비롯해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조영달 국민의힘 선대위 교육정상화본부장 등 교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교육대전환위원회 위원장과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사를 전했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번 행사는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하고, 본지를 비롯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마이크로러닝 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식전행사로 △AR·VR로 만나는 미래교육 △다양한 메타버스 체험 △AI활용 실감형 교육환경 △드론 전시 및 군집 시연 등 전시 및 실감형 콘텐츠 체험을 선보였다. 이후 개회식, 환영사, 축사, 협약식, 기조강연, 메타버스 플랫폼 전략 발표, 컨소시엄 연구결과 발표, 질의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 따른 미래직업교육 혁신 기대감 커 =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은 AR홀로렌즈를 끼고 환영사를 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박주희 회장은 “메타버스 산업체가 만든 실감형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면서 전문대학과 고등직업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확신하게 됐다.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은 48개교 전문대 총장들이 결심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미래 생존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뉴딜 2.0 직업교육 혁신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시대적인 소명도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감형 직업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앞으로 3년안에 「K-meta Edu48 zone」 구축을 통해 미래에 어떠한 팬데믹 상황이 또다시 오더라도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학습손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 대선후보 캠프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교육대전환위원장과 조영달 국민의힘 선대위 교육정상화본부장의 메타버스 선도대학의 미래비전을 다짐하는 축사가 이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유기홍 교육대전환위원장은 이 자리에 참석은 못했지만 영상축사를 통해 전문대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피력했다. 유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고등직업교육 시스템을 단번에 바꿔 놓았다. 이제는 뉴노멀이 된 원격교육에 대학구성원들이 잘 적응하고 있지만 전문대학의 실습과목을 대체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면서 “메타버스 안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실습 교육이 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메타버스는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의 기로에 선 전문대학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달 교육정상화본부장은 “‘협업과 공유’의 시대를 맞아 개방적인 자세로 닥쳐오는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나아가 지능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함께 연구하고 만들어 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자유, 미래, 학습사회’라는 키워드를 통해 대학운영의 자율화를 보장하는 한편,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원칙 아래 대학 스스로 ‘미래를 향한 대학’, ‘스스로와 경쟁하는 대학’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는 오랜기간 지속된 교육 시스템을 한 번에 바꿔 놨다. 다행히 전문대학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대면교육과 비대면교육을 병행한 혼합수업 등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실습과목이 전체 교육과정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전문대학은 원격교육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전문대학이 직면한 이러한 문제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상당수 해결될 수 있다. 물리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을 가상에서 AR/VR로 진행해 실습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이 비대면교육을 통해 겪는 외로움, 고독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김진형 인천재능대 총장,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 등도 48개교 전문대학들이 힘을 합쳐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한 공동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컨소시엄 발대식을 개최한 것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 메타버스 기반의 교육과정 공동연구 협약식도 같이 열려 = 이날 행사에서는 전문대학 메타버스 선도대학 컨소시엄 참여 협약식 행사도 같이 열렸다. 이번 협약은 참여대학들이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과정 혁신 및 학생성장과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48개교는 △가톨릭상지대 △강원도립대 △강릉영동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경민대 △구미대 △군장대 △대구보건대 △대원대 △대전보건대 △동강대 △동양미래대 △동원과기대 △마산대 △명지전문대 △문경대 △배화여대 △백석문화대 △부천대 △삼육보건대 △서울여자간호대 △서정대 △선린대 △세경대 △수원여대 △순천제일대 △신성대 △연암공대 △연암대 △오산대 △용인예술과학대 △우송정보대 △울산과학대 △유한대 △원광보건대 △인덕대 △인천재능대 △전북과학대 △전주비전대 △제주관광대 △조선간호대 △춘해보건대 △충북도립대 △충북보건과학대 △충청대 △한림성심대 △한양여대 등이다.

이들 대학들은 메타버스 기반의 교육과정 공동연구, 메타버스 활용 교육혁신모델과 교직원 역량강화 연수, 학생중심 AR/VR 기반 실감형 콘텐츠 개발 및 교육과정 운영, 대학 메타버스 인프라 구축에 따른 중장기 전략 로드맵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협약식 이후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AI와 메타버스, 유행일까? 미래일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클라썸은 전 세계 25개국 4000개 이상의 학교, 기업, 기관이 사용하는 교육 소통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 선정된 그는 “대학의 역할이 지식 콘텐츠 제공에서 참여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타버스는 학습자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발언할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육자 간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 미래교육을 위한 혁신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조 강연 이후에는 메타버스 교육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대학들의 교육혁신 방안과 사례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영일 (주)마이크로러닝 CTO는 ‘메타버시티 플랫폼’ 구축 전략, 이수정 아마존 상무는 ‘메타버스 플랫폼, SaaS형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했다. 김경선 포스텍 교수와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는 각각 ‘메타버스와 전문대학 교육혁신’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 혁신사례’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메타버스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 될 것” “MZ세대 사로잡을 뉴노멀 교육환경 구현” = 이날 성과보고회 현장에 함께 한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공동 컨소시엄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희망적인 바람을 내비쳤다.  

임종민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부회장은 전문대가 추구하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될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시작됐다. 48개 전문대학이 참여했다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대감이 많은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MZ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화된 교육환경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 시점에서 대면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실습이 이뤄져야 할 전문대 교육 현장에서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으로도 실제 실습하는 것과 같이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것이야말로 뉴노멀이다”고 희망섞인 관측을 내놨다. 

신성식 세경대 기획처장(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기획이사)은 “전문대의 경우 소규모 대학이다보니 메타버스 관련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한 대학당 3개년에 걸쳐 6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개별적으로 준비하기에는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며 “이와 같이 공동구축을 하면 프로그램 실습이나 교육과정 공유 가능해 학생들이 더 나은 학습효과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여대학들이 많아질수록 교육의 질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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