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 선정, 자랑스런 ‘2021년 전문대학인상’ 소개
전문대 교육의 우수성 일깨워, 국가적 전문인재 역할 기대

2021년 전문대학인상을 받은 수상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육은향 하늘분장 분장팀장, 양원석 서울교통공사 기관사, 김정하 경인여대 교수, 안은연 한국복지대 주무관, 이애란 울산과학대 학생생활관장, 황룡 동남보건대 교수.
2021년 전문대학인상을 받은 수상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육은향 하늘분장 분장팀장, 양원석 서울교통공사 기관사, 김정하 경인여대 교수, 안은연 한국복지대 주무관, 이애란 울산과학대 학생생활관장, 황룡 동남보건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제공하는 데 있다. 더 나아가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사회 안전망 구축과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가 주관하는 ‘전문대학인상’은 국가적 전문인재로 일하며 우리 사회를 탄탄히 뒷받침하는 이들에게 주어진다. 고등직업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문대학 위상 제고에 기여한 전문대 교수‧직원‧졸업생을 발굴해 선정된다. 2021년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한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통해 전문대 입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국내 대학 최초로 ‘교보재 교육’을 실시한 전문대 직원과 취업‧교육 부문에서 오랫동안 우수한 성과를 보여 온 전문대 교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스태프로 참여에 연기자들의 분장을 담당한 전문대 졸업생 등이 ‘2021년 전문대학인상’을 받았다.

이번 2021년 전문대학인상은 교원 분야와 직원 분야 그리고 졸업생 분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심사위원회를 거쳐 수상자가 선정됐다. 졸업생 분야에서는 육은향 하늘분장 분장팀장, 양원석 서울교통공사 기관사가 선정됐다. 교원 분야에서는 김정하 경인여자대학교 교수와 황룡 동남보건대학교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직원 분야 수상자로는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생생활관장, 안은연 한국복지대학교 주무관이 이름을 올렸다.

■ 유명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육은향 분장팀장 = 현재 분장 전문 회사 ‘하늘분장’에서 분장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육은향 분장팀장은 대구공업대학교에서 메이크업분장예술을 전공한 뒤 2012년 졸업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분장회사에 취업해 드라마 촬영 분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JTBC ‘인수대비’를 시작으로 KBS 사극 ‘장영실’, 영화 ‘퍼팩트맨’, ‘강철비’, ‘안시성, ‘광대들’ 등 여러 유명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자의 분장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분장을 책임지며 한국 문화 콘텐츠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후배 재학생들의 관련 분야 취업 준비 시 면접가이드와 포트폴리오 준비 등의 팁을 제공하고 있는 취업 멘토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처럼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K-문화한류 전문직업인으로 인정받아 육 팀장에게 2021년 전문대학상이 수여됐다.

육 팀장은 “현직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선‧후배 동기들을 대표해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앞으로 사회에 나올 후배들을 위해 좀 더 나은 길을 닦아놓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뛰어보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한 후배들에게 “학창시절엔 자유를 만끽하되 중심을 잃지 말고 자기가 선택한 전공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졸업하길 바란다”며 “같은 시기에 일반대학(4년제)에 입학한 친구들과 지금 비교해 봤을 때 나는 정말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 후배들이 자신만의 분야에 도전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배우면서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전문대학은 ‘살아있는 교육을 하는 곳’이다. 전공과목과 교양과목 하나까지도 책으로만 배운 분들이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현직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오셔서 현장의 기술과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충격이었다”며 “내가 실제로 이 일을 해봐야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으로 상대방에게 교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진짜를 알려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7만 5000km 주행하며 무사고 기록한 양원석 기관사 = 양원석 기관사는 현재 서울교통공사에서 5호선 열차를 운행하며 시민의 발걸음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직업인이다. 그는 2014년 경북전문대학교 철도전기기관사과를 졸업하며 철도차량 운전면허 전문교육 훈련을 수료하고 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2017년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무려 7만 5000km 가량 주행했다. 그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안전운행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지하철 승객 안내방송으로 2020년 서울교통공사 최우수 방송왕에 선발돼 서울교통공사 표창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양 기관사는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항상 기관사였고 그 꿈을 전문대학에 와서 이룰 수 있었다. 나에게 전문대학은 ‘지도’였고 내가 선택한 꿈의 길을 찾아주는 이정표 같은 존재였다”며 “지금도 사회 곳곳에 수많은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직업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 분들의 일상에도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교육과 진로지도에서 모두 우수한 역량 드러낸 김정하 교수 = 김정하 교수는 항공관광 분야에서 제자들을 양성하며, 이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산학연계로 매년 50명 이상의 재학생들을 정식 실습생으로 공항 업무를 할 수 있게 추진했다. 또한 객실 승무원 이외 보안검색업체 등과 연계해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으로 취업시키는데 이바지했다.

교육적 성과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시사저널 관광분야 차세대 리더 선정, 한국관광공사 사장 표창, 최우수 강의상 3회 수상한 전문대학 교원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 묵묵히 학생들과 소통해 온 전문대학 교수님들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대학은 자신의 진로를 미리 정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원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의 코칭 선배이자 사회에서 향후 같은 분야에서 함께 일할 동료라는 맘으로 제자들을 대해왔다. 제자들이 자기만의 분야에서 마스터가 될 수 있도록 학생 교육과 인성 함양 고취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21년 12월 9일 대전 ICC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인상 시상식.
2021년 12월 9일 대전 ICC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인상 시상식.

■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황룡 교수 = 황룡 교수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로 활동하며 평생교육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고 전문대학과 연계한 일반고 직업위탁교육과정 추진을 통해 미래 직무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한 응급의료안전교육센터 교육 등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요원 및 관리자 양성에도 이바지 했다.

황 교수는 “향후 전문대학은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면서 한국 사회의 소외계층, 경단녀, 성인학습자 등의 직업교육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전문대학은 지자체와 연계를 토대로 그 지역에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문대학생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더 소통하고 학생들과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더 많이 가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국내 대학 도서관 최초, 전문대 최초 시도 타이틀 가진 이애란 관장 = 이애란 관장은 내년 정년을 앞둔 전문대학 직원으로, 고등직업교육에 일생을 바쳐왔다. 그는 국내 대학 도서관 최초로 ‘교보재교육’을 시작했고, 전문대학 최초로 교육부 국비지원금을 지원받아 도서관 인문학 특강 및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는‘한국도서관상’ 단체상, 대학도서관연합회가 선정한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관장은 “그동안 받은 여러 상 중 전문대학인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 가장 의미가 있고 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오랜 기간 전문대학에서 근무하며 본인의 꿈을 찾고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원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얘기했다.

퇴직 후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퇴직 후엔 유튜브나 1인 방송을 통해 전문대학 도서관 프로그램 및 전문대학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장애학생이 전문인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한 안은연 주무관 = 전문대학 중 유일한 국립대학이자 장애학생 맞춤형 고등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복지대에 재직 중인 안은연 주무관은 장애학생들의 학업 증진 및 자존감 향상에 노력하고, 장애 재학생들의 취업률 증진에 노력한 직원이다.

그는 장애학생 100%로 구성된 장애상담심리과 조교로 근무하며 장애학습 실습 이수율 100%를 달성하며 성과를 나타냈다. 또한 학생 전문역량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장애 학생들의 우울증 및 기타 응급치료 시 병원에 동행하는 업무 등도 상시 진행하기도 했다.

안 주무관은 “아직까지도 일상 속에서 장애인들은 이동, 활동, 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대학은 실무교육을 통해 학생이 현장능력 향상을 할 수 있는 실사구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당당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장애 학생에게 한 층 가혹했던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돌아보고 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기간을 만들자는 맘으로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나갔으면 한다”며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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