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문대 졸업생 취업 현황’에서 80%대 평균 취업률 대학 11개교
간호·보건 계열 강세, 특성화 학과·전공 갖춘 대학 ‘눈길’
규모별 취업률 1위 ‘농협대’ ‘전주비전대’ ‘경복대’

청년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취업이 잘 되는 특성화 분야의 전문대가 수험생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청년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취업이 잘 되는 특성화 분야의 전문대가 수험생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전문대의 최대 강점은 단연 높은 취업률이다.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전문대 평균 취업률은 일반대 평균 취업률을 상회한다. 이론보다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돼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무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취업난이 가중될수록 전문대가 주목받는 이유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전문대학으로 U턴 입학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문대 유턴입학 지원자는 1만 268명이다. 이는 지난해 8392명보다 1800여 명 늘어난 수치다. 이는 웬만한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를 졸업하는 게 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된 결과라고 풀이된다. 특히 2021년부터는 석사학위 취득까지 가능한 마이스터대도 시범 운영되고 있어 전문대에서도 4년제 못지 않은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 70%대를 넘나드는 전문대 취업률 =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전문대 취업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69.5% △2016년 70.6% △2017년 69.8% △2018년 71.1% △2019년 70.9% 등 70%를 넘나들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인 ‘2020년  졸업생의 취업 현황(전문대학)’을 살펴보자. 이 자료에 따르면 농협대는 94.3%로 전국 전문대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졸업생 규모에 따라 취업률을 살펴보면, 졸업생 1000명 이하에서는 농협대, 1000명 이상 2000명 이하에서는 전주비전대, 2000명 이상에서는 경복대가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80%대의 평균 취업률을 기록한 대학은 총 11개교였다. △조선간호대(86.9%) △서울여자간호대·춘해보건대(86.7%) △기독간호대(84.7%) △한국농수산대(84.4%) △문경대(84%) △한국승강기대(83.6%) △연암공대(81.6%) △군산간호대(80.8%) △경북보건대(80.5%) △경복대(80.2%) 등으로 간호·보건 계열 특성화 대학이 강세를 보였다.

취업률 80% 이상을 기록한 11개교 중 ‘간호학과’ 단과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문대가 강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 국가고시 자격시험을 통해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취업률에 유리한 특성화 학과와 전공을 갖춘 전문대 역시 수험생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본지는 2022 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취업률 상위권에 포진한 대학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주요 전문대를 소개한다.

■ 취업률 90% 넘는 농협대, ‘독보적 1위’ = 전국 133대 전문대학 중 취업률 90%를 넘는 곳은 농협대가 유일하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농협대는 농협에서 세우고 운영하고 있다. 개교 60년을 맞은 농협대는 농협초급대학을 농협중앙회가 1966년에 인수해 운영하는 학교다. 농협, 농업, 농촌발전을 위한 현장 리더를 육성하고 우수한 농협 경영관리자로서 기여할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다. 농업현장에 활용되는 이론과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는 교과과정에 방점을 둔다. 특히 빠른 취업과 안정적 생활을 희망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협동조합경영과·협동조합산업과 등을 운영한다. 

■ 현장실습 교육‧취업 인프라 탄탄한 조선간호대 = 조선간호대는 매년 학령인구감소 여파에도 취업률 85%를 훌쩍 넘는 성과를 보였다. 조선간호대는 임상현장실습과 학생들이 조기에 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는 취업 인프라가 구축된 게 강점이다. 현장에 있는 듯한 실습 시뮬레이션(MORE REALITY)를 통해 현장감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조선간호대와 50m 거리에 있는 조선대병원과 협력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놓고 있다. U턴 입학자 현황을 살펴보면 2020학년도 신입학 전문대졸자전형에서 동국대, 순천향대,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등 학사학위 소지자가 입학한 비율이 무려 41%에 달한다. 이밖에도 직업교육혁신센터, 창의융합교육센터, 학생상담센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입학 후 학교 생활과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입학에서 졸업까지…학생맞춤형 교육으로 전국 최고 수준 취업률 달성 = 춘해보건대의 취업률은 86.7%다. 2013~2019년 교육부 발표 기준으로 부산·울산·양산·김해지역에서 7년 연속 취업률 1위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교육품질 인증대학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 사업 △자율개선대학 △혁신지원사업(Ⅰ,Ⅲ,Ⅳ유형)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 등으로 선정돼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교육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입학에서 졸업까지 성장단계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의 핵심역량 개발과 미래산업 변화에 필요한 역량을 학생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장중심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전공 직무에 대한 역량을 개발하고 정규교과의 부족한 역량은 비정규교과와 연계해 산업계와의 미스매치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취창업지원센터 중심으로 학과와 연계해 취업멘토링, 전공관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취업캠프, 취업박람회·설명회도 매년 열고 우수사례까지 공유한다. 이밖에도 신입생 단계부터 전담지도교수제를 활용해 맞춤형 진로·취업지도에도 힘쓰고 있다.

■ 80%가 넘는 취업률 고공행진, 대기업 취업률도 40% 내외 = 졸업생 1천 명 이상의 전국 전문대에서 최근 10년간 평균 취업률이 80%가 넘는 구미대도 취업률 최상위권 대학이다. 대기업 취업률도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취업의 질적인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구미대가 갖고 있는 타이틀도 눈에 띈다. 구미대가 독보적인 취업률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계화된 취업지원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다. 또한 맞춤형 취업 고용예약 프리잡(Pre-Job) 프로그램을 개발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 교육과 산업체 직무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체 채용인력을 사전에 예약하고 직무능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인력 특별반, 스마트팩토리 품질혁신 특별반, 삼성중공업 공정품질 특별반, 삼성전자 품질관리인력 특별반 등 대기업을 비롯해 12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 강원·충청권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 송곡대 = 송곡대는 전문대학 강원·충청권 전문대학(2·3년제) 중 ‘취업률 1위’(79.7%)를 차지했다. 또한 2019년 회계연도 기준 학생 1인당 교육투자비, 교육비 환원율 사립전문대 전국 4위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송곡대는 교육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강원도 대학발전 육성사업, 한국장학재단 취업연계중점사업 등을 통해 협약산업체와 재학생의 인재 매칭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이는 학생들의 조기 진로 결정,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송곡대는 간호학과를 비롯해 K-뷰티과, 관광외식조리과, 유아교육과, 사회복지상담과, 레저스포츠과 등 4차 산업혁명 유망직종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송곡대는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라 ‘휴먼 케어 기술로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대학’이란 비전 아래 육혁신, 산학협력혁신, 지역사회혁신, 글로벌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 LG가 설립한 연암공대, 산학연계 통해 맞춤형 인재 양성 = 경남 진주에 위치한 연암공대도 취업률 상위권 대학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대학이다. 취업률 81.6%를 기록한 연암공대는 전국에서 지원하는 취업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연암공대의 대기업 취업률은 지난 8년간 평균 50%로 전국 여느 대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도에는 LG계열사 244명,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삼성전자 등 69명이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대기업 취업률이 두드러진 것은 모기업인 LG와의 계속된 산학연계로 주문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 중심의 취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추구하는 연암공대는 현재 5개 학과가 운영되는데 모두 LG의 지원을 받고 있다. 

■ 승강기 한우물… ‘소수 정예’ 특성화로 우뚝 선 한국승강기대 = 한국승강기대는 말 그대로 유니크한 대학이다. 국내 유일의 승강기 분야에 특성화된 교육으로 차별화돼 있다. 경남 거창에 위치한 한국승강기대는 학생들을 국‧내외 승강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한 학년 입학정원은 297명이며 승강기공학부 단일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도 운영 중이다. 2010년 개교해 10년을 갓 넘은 한국승강기대는 9년간 평균 취업률 84.4% 수준으로 그 유명세가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 신입생 출신지는 수도권 30%, 부산·울산·경남 30%, 기타 지역 30% 정도로 거창군 출신은 6% 정도다. 졸업생들은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삼성에스원, 쉰들러, 미쓰비시 등 유명 승강기 업체로 취업한다. 재학생 전원 입실이 가능한 규모의 생활관도 운영하고 있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췄다. 

■ 취업의 격(格)이 다르다,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의 산실 영진전문대 = 취업률 78.1%을 달성한 영진전문대는 취업 명문대학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영진전문대는 기업 맞춤형 주문식교육의 산실로 통한다.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기업현장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창안, 수요자 중심으로 산학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국내외 985개 업체와 7810명 주문식 교육 협약 체결한 바 있다. 대학에서는 산업체 주문협약에 따라 별도 협약반을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산업체에서는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 및 겸임교수를 지원해 졸업 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최근 5년간 대기업 취업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에 225명,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계열사 336명, SK계열사 252명, 현대 83명, 한화 119명, 신세계 82명, 포스코 72명 등 국내 대기업에 총 2152명에 이른다.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와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해외 취업 역시 2021년 교육부 발표 자료기준으로 185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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