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모두 지난해보다 올라, 고려대는 가장 낮은 3.72대 1
정시 원서접수 마감…막판 눈치작전에 최종 경쟁률 상승

2022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2022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울권 주요 대학,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 주요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 정시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앙대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3일 입시업체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주요 7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5.49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4.94대 1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 지원자들 사이에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진 결과로 보인다. 

이날 정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는 가군 일반전형 모집정원 1690명에 6290명이 지원해 3.7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전년도 3.85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강대도 나군 일반전형 모집정원 621명에 3315명이 지원해 5.3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년도 3.81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성균관대는 가, 나군 일반전형 모집정원 1498명에 7128명이 지원해 4.7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전년도 4.25대 1보다 상승했다. 

한양대도 가, 나군 일반전형  모집정원 1259명에 6216명이 지원해  4.9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전년도 4.81대 1보다 상승했다.

중앙대는 가, 나, 다군 일반전형 모집정원 1496명에 1만 5692명이 지원해 10.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 8.78대 1보다 상승한 수치다. 특히 가, 나, 다군 중 가장 많은 수험생을 모집하는 다군에서 430명 정원에 1만 492명이 지원해 2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마감한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각각 4.13대 1과 4.76대 1을 기록하면서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3.82대 1, 연세대는 3.9대 1을 기록했다.

올해도 막판 눈치 작전이 치열해 고려대의 경우 마감 전 오후 2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1.76대 1, 최종 마감 경쟁률은 3.72대 1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오후 2시 이후 오후 5시 마감까지막판 지원자 수도 전체 지원자의 52.7%인 3317명을 기록했다. 고려대 정시 일반전형 전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마감 전 경쟁률을 보고 정시 원서접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역시 서울대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마감 전 오후 2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1.71대 1, 최종 마감 경쟁률은 4.76대 1로 약 2.8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지원자 수도 전체 지원자의 64.2%인 5059명에 달했다. 연세대 정시 일반전형 전체 지원자의 60% 이상이 마감 전 경쟁률을 보고 정시 원서접수를 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마감 전 오후 3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2.04대 1, 최종 마감 경쟁률은 4.13대 1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막판 지원자 수도 전체 지원자의 50.6%인 2167명에 이른다.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 전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마감 전 경쟁률을 보고 정시 원서접수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과 네이버 등 온라인 입시정보 공유 카페에는 “현재 경쟁률이랑 마감 경쟁률 차이가 얼마나 날까요?”, “00대 00과 합격 커트라인이 얼마나 될까요?” 등 마지막까지 지원을 고민하는 수험생들의 게시물이 이어지기도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런 눈치작전이 불수능 논란과 함께 사상 첫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교차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시 경쟁률이 모집인원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상승한 원인에 대해 “최상위권 수험생 입장에서는 2022 수능이 불수능인 점이 합격 당락에 대한 변별력을 더욱 높여 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 지원이 보다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두 대학의 원서접수가 빨리 마감되면서 해당 대학 합격선에 못 미치지만 보다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자 하는 이른바 눈치파 수험생들의 거품 지원자도 경쟁률 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집인원의 증가와 약학과 신설 등 수험생들의 합격 기대심리 상승으로 따른 상향지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22학년도 정시 서울권 주요 대학 평균 경쟁률 
2022학년도 정시 서울권 주요 대학 평균 경쟁률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