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0개 대학 정시 경쟁률. (이미지=종로학원)
서울 주요 10개 대학 정시 경쟁률. (이미지=종로학원)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과 수험생들의 인문계 교차지원이 현실화하면서 경쟁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10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63대 1에서 올해 5.28대 1로 상승했다. 계열별 평균 경쟁률을 보면 인문계 경쟁률의 상승 폭이 눈에 띈다. 인문 5.36대 1, 자연 5.11대 1, 예체능 5.57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과 비교해 인문 경쟁률의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경쟁률은 지난해 4.45대 1에서 올해 5.36대 1로 증가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모집인원 증가와 약대 학부 전환 등도 주요 대학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과 수험생 교차지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 응시생을 이과생으로 볼 수 있는데 이과 응시생들이 수학 성적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전년도에는 자연계열 경쟁률이 3.56대 1로 3.27대 1의 인문계열에 비해 높았던 반면, 올해 정시에서는 인문계열 경쟁률이 3.87대 1로 자연 3.61대 1보다 높아 역전됐다.

고려대도 전년도 자연계열 경쟁률이 3.76대 1로 3.56대 1의 인문계열보다 높았던 것에서 올해 정시에서는 인문계열 경쟁률이 3.89대 1로 3.45대 1의 자연계열보다 크게 높아 역전 현상을 보였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자연계열 경쟁률이 4.2대 1로 3.9대 1의 인문계열보다 높았던 것에서 올해 정시에서는 인문계열 경쟁률이 5.1대 1로 4.4대 1의 자연계열보다 대폭 상승해 역전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도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의 경쟁률 상승 폭이 더욱 컸다.

전체 지원자 수를 봐도 인문계열 경쟁률 상승을 이과 응시생들이 이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주요 10개교 인문계열 지원자는 2만 8922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41.2%를 차지한다. 전년도 같은 기준으로 전체 지원자의 36.9%였던 1만 8254명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반면에 주요 10개교의 자연계열 지원자는 3만 1069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44.3%를 차지한다. 전년도 같은 기준으로 전체 지원자의 42.8%인 2만 1163명과 비교해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인문계열에 비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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