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전 세계인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가 지구촌의 모든 것을 변화시킨 지 이제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했을 때는 그 누구도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코로나는 인류 모두의 건강에 커다란 위협을 주었고, 일상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코로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해갈 것인가 하느냐일 것이다.

사실 ‘코로나(corona)’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도 자주 쓰이는 단어였고,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한다. 이 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가장자리가 둥글납작한 모양과 돌기들이 왕관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코로나의 다른 의미가 눈에 띄었다. 태양 대기(大氣)의 가장 바깥층에 있는 엷은 가스층으로 ‘광환’이라는 의미이다. 보통 개기 일식 때 태양이 달에 가려지면 검은 동그라미 주변에 빛나는 후광이 그것이다.

특이한 것은 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6000도지만,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의 온도는 무려 100만 도에 달한다는 점이다. 태양 내부의 열이 외부로 순서대로 전달된다면 태양 표면은 코로나보다 더 뜨거워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코로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수백 배 높다.

또한, 코로나는 빛의 속도로 태양계 전체에 방출되어 지구에도 영향을 준다. 핵으로부터 더 먼 대기가 표면보다 왜 비상식적으로 뜨거운지, 그와 동시에 코로나가 어떻게 태양풍 입자를 가속해서 우주로 날려 보내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아직도 과학계의 난제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를 인류사적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로만 인식할지,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고 태양의 표면보다도 수백 배나 뜨거운 또 다른 의미, ‘광명(光明)’으로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몫이다.

인류의 과학과 의학은 크게 발전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병들고 있다. 코로나 발병의 근본 원인이 결국 브레이크 없는 물질문명이 만든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지난 40여 년 필자가 해 온 길은 간단히 말하면 호흡과 명상을 통해 홍익의 삶을 전하는 것이었다. ‘천지인(天地人)’, ‘홍익인간(弘益人間)’, ‘강재이뇌(降在爾腦)’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문화적 유산이 역사로만 남지 않고, 21세기 인간 역량계발을 위한 학문으로 발전시키고자 ‘뇌교육(Brain Education)’ 대학과 대학원을 설립한 것이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결국 인간이 자신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은 여러 차원의 힐링이 필요하다. 서로를 사랑하고 세상을 살리는 것에 대해서 말하기는 쉽지만, 실질적인 행동이 없는 추상적인 생각에만 그칠 수도 있다. 그래서 코로나 발병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이 돌아가는 기본 법칙 속에 해답이 있음을 알려주고자 했다. 그 열쇠는 바로 수천 년간 이어온 인체와 자연의 에너지 법칙,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지식은 완전하지 않지만, 에너지의 세계는 완전하다. 수승화강은 ‘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라는 간단한 에너지 법칙을 이야기한다.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는 수승화강이 깨졌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의 몸을 수승화강의 상태로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발병 이후 전 지구가 이동을 멈추었을 때, 코로나에 숨겨진 또 다른 ‘광명(光明)’의 에너지가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스스로 수승화강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태양의 에너지가 빛의 속도로 날아와 모두를 밝히는 것처럼 ‘광명화살 힐링법’을 만들어 전한 이유이다.

작년에는 ‘수승화강’의 과학적 원리를 전하는 휴먼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책을 펴냈다. 이제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러브힐스(Love Heals)’를 세상에 내어놓는다. 치료는 의사가 하지만, 치유는 스스로가 함을 전하기 위함이다.

필자가 대학을 설립 할 때, 우리의 선조들이 가졌던 ‘홍익(弘益)’ 정신이 문화와 만났을 때 어떠한 가치를 만드는지, 뇌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만드는지를 알리고자 했다. 지구촌에 감성 충격을 주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러브유어셀프’ 메시지도, 뇌교육의 학문화 발걸음도 모두 같은 방향이다.

지난 12월, 세계 유수의 고등교육기관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의 교육 전문매체 ‘Study International’는 ‘The university where the next BTS is made(차세대 BTS가 양성되는 대학)’란 타이틀의 기사에서 본교를 한국에서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러나 그보다 와 닿은 문구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성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적 영향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는 데 진심을 다해 전념하고 있다”고 평가한 대목이다.

코로나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깨어짐에서 비롯되었듯이, 그 해결점은 결국 ‘공생(共生)’에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인체의 조화로움부터일 것이다. 인류와 지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미래 교육에 대한 혜안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멀리 있지도 않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알리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과 사명감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의 방향이 잃어버린 인성을 회복하고,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는 교육의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서 학생들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 이 시대의 대학과 교육의 사명이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미래 사회를 향한 희망이 되는 길, 우리 대학과 나부터 노력해 갈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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