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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계열 고등직업교육 발전 위해 10개 전문대 디지텍(DigiTect) 활성화 머리 맞대
이남우 디지텍 고등직업교육협의회 회장, “공학계열 위기 속 대학 간 협력 중요하다”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전문대학 공학계열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디지텍 고등직업교육협의회’는 8일부터 9일까지 인하공업전문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실무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디지텍 고등직업교육협의회 협약’에 가입한 전문대학 10개교의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참석자 예방접종 확인, 실내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회의를 준비했다.

이남우 고등직업교육협의회 회장(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은 “올해는 LINC 3.0과 혁신지원사업 2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만큼 중요한 시기”라며 “회의에 참석한 각 대학의 실무자들이 안건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최선의 방향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배 연성대 산학협력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김진배 연성대 산학협력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먼저 협의회가 올해 계획 중인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GET(Global Employment·Entrepreneuship Training) 운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주요 이슈는 해당 프로그램에 학점 공유와 인정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진배 연성대 산학협력단장은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교육의 질이다. 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 학점을 부여하는 현 방향성은 좋다. 하지만 대학 운영이 다른 만큼 학점 부여 측면의 자율성과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화 동양미래대 산학협력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이영화 동양미래대 산학협력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이영화 동양미래대 산학협력단장은 “대학별 자율적인 학점 부여도 중요하지만 10개 대학이 공동으로 합심해서 진행하는 만큼 학점에 대한 확실한 기준은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창우 인하공전 기획처장도 “전문대학의 경우 조기 졸업으로 학점부여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높은 학점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점을 짚었다.

에듀테크 컨소시엄 관련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와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공유 등을 중심으로 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현수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 부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김현수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 부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김현수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 부단장은 협의회에 속한 10개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새로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단장은 “그동안의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와의 차별성을 두고 있는 만큼 공동 주제를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합중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주관하는 ‘CanSat(인공위성) 경진대회’에 참여한 울산과학대 학생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국내외 다양한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역량을 스스로 갖추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은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할 수 있었다. 협의회가 구성해야 할 새로운 대회는 이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호 아주자동차대 교학기획처장 (사진=김한울 기자)
류지호 아주자동차대 교학기획처장 (사진=김한울 기자)

류지호 아주자동차대 교학기획처장은 김 부단장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학생들의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류 처장은 “상의 가치와 공훈을 높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단순한 상으로는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만족시키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윤 대림대 기획처장도 “최근 캡스톤디자인에 대한 일반대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며 “기술 분야에서 차별화되고 지식재산권 출원을 지원하는 전문대만의 캡스톤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변창우 인하공전 기획처장은 ‘ITC-eLIVE’ 과정을 통해 현재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11개의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소개했다. 그는 “인하공전은 온라인 콘텐츠를 △기초 과정 △입문 과정 △전공 과정으로 나눠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 이해를 돕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실무자들과 함께 공유했다.

변창우 인하공전 기획처장이 인하공전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한울 기자)
변창우 인하공전 기획처장이 인하공전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한울 기자)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협의회가 다른 대학의 온라인 콘텐츠를 취합해야 한다는 게 변 처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LMS(학습 관리 시스템)를 거치지 않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존재한다. 학교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모아야 한다. 다른 대학들의 예시를 활용해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남우 회장은 변 처장의 의견에 “온라인 콘텐츠 공유는 지난해 12월 협의회 출범 당시 총장들이 다함께 약속했던 사안이다”며 “각 대학이 개발한 콘텐츠의 장점을 취합한 후 다양한 학습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대학 간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교내 산학협력단과 교무처간 연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온라인 콘텐츠 워크숍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태한 한국공학교육인증원 ETAC 위원장 (사진=김한울 기자)
송태한 한국공학교육인증원 ETAC 위원장 (사진=김한울 기자)

송태한 한국공학교육인증원 ETAC 위원장이 공학인증제에 대한 정보를 실무자들에게 전달하면서 “협의회에 속한 학교들은 공학계열을 선도하는 전문대학인만큼 이들이 치고 나가야 다른 전문대학들이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의회에서 제시한 여러 의견들을 심사숙고해서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문대학들이 △자체평가보고서 제출 △방문평가 △논평대응서 순으로 공학인증제를 준비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면서 인증제 관련 절차의 전격적인 완화를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 협의회 소속 대학들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디지텍 총장협의회’가 공학교육인증원와 함께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융합 교육 및 연구 공유협력 활성화와 관련한 실무자들 간 논의도 있었다. 실무자들은 디지텍 대학 간 연구 공유를 위해 각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ICC(기업협업센터)와 RCC(지역협업센터)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1일차 회의가 끝난 후 김진배 연성대 산학협력단장은 “다양한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실무에 필요한 정보들을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협의회 내 다른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공학계열을 선도하는 전문대학으로 계속 남아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9일은 공동 성과확산 방안을 주제로 실무자들의 회의가 이어졌다. 성과공유회 운영 논의를 위해 △운영 시기 △공동 교육과정 성과 △교육과정 운영 △공동 진행 프로그램 논의 등 대화의 시간이 마련됐다. 성과 확산을 위한 본지 보도나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을 활용하는 등 홍보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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