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2022년 새해가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곧 꽃피는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봄은 문턱까지 왔는데 우리 전문대학은 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입학자원은 계속 감소해 신입생 충원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가, 산업계로부터는 신산업 중심의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로 제1기(19년~21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종료되고 3월부터 제2기(22년~24년) 사업이 시작된다. 이 사업은 각 전문대학이 대내외적 환경, 여건을 고려해 자체 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자발적으로 혁신을 추진하도록 행·재정적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97개 전문대학은 약 1조 원을 지원 받았으며 올해에는 지난 사업의 종합 성과평가와 성과확산을 위한 포럼과 함께 제2기 지원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1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먼저, 전문대학 주도의 자율적 혁신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반영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세부사업계획을 마련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율적 혁신역량을 강화했다.

교육부에서는 각 대학의 사업계획 수립, 추진, 사업비 집행 등 사업수행 전반에 걸쳐 자율성을 보장해 사업 효과를 높이도록 지원했다. 다음으로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문대학의 고등직업교육 기반을 강화했다. 전문대학에서 사회발전에 필요한 우수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교육과 교수학습법 개발 등을 지원했다.

또한 전문대학에서 신산업분야의 출현 등 산업변화를 반영한 교과, 비교과 교육과정을 운영해 산업변화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LMS와 실시간 화상강의 플랫폼을 일원화하는 등 교육인프라 확충과 교육과정 개발을 도왔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편 졸업생들이 산업현장에 취업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취업 지원프로그램 운영을 확대 지원했다.

이처럼 지난 3년 동안 전문대학은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다방면에서 성장을 이뤄왔기에 올 해에는 먼저 지난 성과를 집약해 우수사례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고, 지금까지 성과와 향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의 양성’이라는 전문대학의 설립목적에 보다 충실하도록 제2기 혁신지원사업의 안정적 출범과 사업 성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대학이 앞서 언급했던 대내외 사회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혁신 지원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외에도 ‘고등직업교육 거점지구사업’,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전문대학 LINC 3.0’, ‘전문대학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마이스터대 시범운영사업’등 행·재정적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이러한 국가의 재정지원이 대학 현장에서 양질의 고등직업교육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스스로 혁신계획을 수립해 대학운영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뤄내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교육부도 대학의 혁신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매년 사업성과를 관리할 것이며, 이에 비례해 재정지원 액수를 조정하는 등 전문대학의 혁신과 성장에 함께할 것이다.  

현재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장기적 경기 침체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전문대학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제는 전문대학이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해여 전문직업인을 양성한다는 설립목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사회, 기업과 협력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을 일으키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 한국대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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