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전북과학대 학사운영처장)

이현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전북과학대 학사운영처장)
이현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전북과학대 학사운영처장)

오늘날 존재하는 대부분의 기술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에 불과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1999년에 개봉한 영화 크리스 콜롬버스 감독의 <바이센테니얼 맨> 로봇 영화의 이야기가 있다. 이 영화에서 가정용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는 설거지, 청소, 요리, 정원손질, 질문과 창작활동 등 모든 집안일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으며 호기심과 지능을 갖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로봇이다. 단순한 가사로봇이 아닌 가족으로서 받아들이고 인간처럼 살게 된 앤드류는 점점 사랑이라는 감정을 일깨우게 되고 스스로 인간이 되고자 하는 로봇으로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빠른 속도로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우리의 미래에 더 많은 분야로의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1년 2월 IBM에서 제작한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왓슨(Watson)의 미국ABC의 퀴즈쇼 우승,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자율주행차,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3D 프린팅, 예술분야(음악, 미술, 소설), 의료, 금융, 법률, 쇼핑, 서비스 등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분야나 고도의 지능이 필요하다고 여겼던 전문사무직 분야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전 산업계로 퍼져나가면서 인류가 얻게 되는 이득은 놀라울 만큼 크지만 인공지능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아주 낮은 비용으로도 그 일을 더 잘하게 될 것이므로 그동안 우리가 수행했던 많은 일자리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교육부는 작년 4월 BIG3(미래자동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인공지능 인재양성방안 마련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의미 있게 준비하는 2022년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대전환의 주요 정책을 제시했다. BIG3는 정부가 혁신성장사업으로 육성 중인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분야로 이에 특화된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 추진에 나선 것이다. 

특히 대학 관련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대학-대학’ 공유·연계를 통한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 △‘지역-대학’ 협력으로 지역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혁신플랫폼 확대 및 전문대학-기초지자체 간 연계로 ‘(가칭)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를 운영해 지역수요 기반으로 특화된 직업교육 제공 △‘산업-대학’ 동반성장을 위한 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이를 통해) 대학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산학연협력모델 구축 지원과 마이스터대 석사과정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고숙련 기술인재 양성체제를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전략분야로 확대 △대학 체질 개선을 위해 대학의 자율 혁신 및 체질 개선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재정지원계획 수립. 이와 연계한 적정규모화 지원을 추진 등 총 4가지 주요정책을 담았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에 맞춰 전국의 전문대학 또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지역-산업의 역량을 결집해 사회수요에 대응하는 고등교육, 평생교육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미크론 위기를 넘어 캠퍼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지금의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시대가 된다. 이 새로운 시대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역할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앞으로 고등교육이 고민해야 할 미래 과제라고 생각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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