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 목표 ‘AI Start UP Do4U 교육혁신 체제 구축’…AI기반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
AI기반 ‘미래자동차과’·‘미디어콘텐츠과’ 신설, 창의융합교육센터 구축 등 AI기반 실무형 교육여건 조성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 ‘HTHT’ 도입해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인력 수요 대응…‘AI 챔피언 대학’에 선정
정부부처·지자체의 계약학과 운영으로 등록금 무료 혜택 제공…‘AI 면접 체험관’ 통해 비대면 취업 지원
“새 정부에선 고급 기술교육 통해 ‘중간관리자’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 지원정책 수립돼야”

이민숙 동강대 총장은 2017년 첫 총장으로 일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오직 ‘학생 성공’만을 위해 뛰어왔다.(사진=한명섭 기자)
이민숙 동강대 총장은 2017년 첫 총장으로 일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오직 ‘학생 성공’만을 위해 뛰어왔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생명을 걸었다.”

대학 특성화와 전문화에 심혈을 기울이며 환골탈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이민숙 동강대 총장의 눈빛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전문대 총장직을 자처한 이민숙 총장은 지난 2017년 첫 지휘봉을 잡은 이래 오직 ‘학생 성공’만을 위해 몰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5년 간 대학 시스템에 대대적인 메스를 대며 대학 생존을 위한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악셀패달’을 힘차게 밟아나가고 있는 이 총장은 AI기반 융합형 기술인재를 키워내고자 모든 학과에 AI기반 교과과정을 편성하기로 하는 결단을 내렸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AI기반 미래자동차과와 미디어콘텐츠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유치하는 등 5년 간 다져진 노하우와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으로 안정적인 대학 경영까지 일궈나가고 있다. 학생 성공과 대학 발전을 위해 쉴 틈 없이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민숙 총장을 지난 24일 동강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 2017년 8월 제14대 동강대 총장에 취임 이후 5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취임 당시 선포했던 다양한 비전들이 현재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생각하나.  
“처음 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모든 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운영하면서 대표적 브랜드 학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제 나름대로 5년 간 정부가 추진하는 특성화 사업과 재정지원사업 그리고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펼쳐 성과를 도출했다. 현재 동강대는 모든 학과에 AI기반 교과과정을 편성해나가고 있다. 특히 교육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정으로 창의융합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최점단 스마트 팩토리와 로봇, 자율주행과 AI기반 실무형 교육여건을 만들었다. 올해는 AI기반 미래자동차과와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할 인재양성을 위한 미디어콘텐츠과를 신설했다. 동강대는 급격한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실 완성도로 보면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기틀을 잡고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는 여전하다.”

- 최근 아시아교육협회가 ‘HTHT’ 모범 교육 모델로 동강대를 ‘AI 챔피언 대학’에 선정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전문대학에 생긴 변화는 학생구성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강대는 AI 기반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인 ‘HTHT(High Touch High Tech)’를 2020년부터 도입해 2년 간 기본영어를 포함해 국어, 수학, 토익 등의 교과목에 적용했다. ‘AI 챔피언 대학’ 선정은 타 전문대학과의 성과 공유와 사례 확산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교육도 인공지능이 분석해주는 결과에 따른 수준별 개별 학습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학과 또는 분반 수준의 그룹 학습을 통한 학습역량 고취보다는 학생 개인의 역량을 올릴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동강대가 올해 중장기발전계획을 획기적으로 변경하고 ‘인공지능 융합교육 허브(Hub) 대학’을 발전 목표로 학생 개인 맞춤 교육을 통한 학생 취업 성공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 AI 챔피언 대학에 선정된 것은 AI 기반 교육 실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동강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AI 기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협약을 체결하는 등 AI 인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강대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 
“동강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AI기반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향후 대학의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모든 학과에 AI 기반 교과과정을 편성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정으로 창의융합교육센터를 구축하는데 있어 최점단 스마트 팩토리와 로봇, 자율주행과 AI 기반 실무형 교육여건을 조성했다. 공과계열의 경우 AI 기초 교과를 편성, 미래성장동력 분야이자 전라도 광주의 전략산업인 드론 산업을 겨냥한 AI 기반 드론과를 오래 전부터 신설해 광주 최초로 운영해왔다. 또한 올해는 AI 기반(자율주행) 미래자동차과를 신설해 첫 신입생을 유치했고 기존 학과도 AI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급격한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1위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그린카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과 AI 기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상호 협약을 맺었으며, 산학협력을 통한 기업지원과 함께 실무형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동강대는 인공지능 중심도시인 전라도 광주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의 인력수요에 대응해 졸업 후 중간관리자로서의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첨단 실습장비 구축과 함께 기초과목인 인공지능개론부터 AI소프트웨어 활용과 전문코딩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AI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를 설명해 준다면. 
“동강대는 3년 전 고용노동부의 고숙련일학습병행(P-TECH) 사업에서 스마트팩토리과가 선정돼 광주·전남 특성화고 학생들의 100% 취업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일학습병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광주지역 전문대학으로서 유일하게 선정돼 광주·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미래운송수단 분야에서 각 지자체와 협력 아래 AI 기반 자동차, 스마트팩토리 분야 중간 관리자 인력양성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국 권역별로 5개 전문대학에 주어지는 교육부 주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선정됐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재교육형 계약학과에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전문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정부부처의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정부정책 사업을 통해 최점단 실습 장비들을 구축하고 창의융합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특성화고는 물론 타 대학과의 공유·협력도 이끌어 광주·전남의 AI 창의융합인재양성의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향후 메타버스 미래교육에 대비해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나. 
“코로나19로 원격교육의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ZOOM과 Webex, Teams 등 다양한 비대면 기술들이 빠르게 개발됐고 실제로 상용화를 이뤘다. 메타버스 또한 다양하게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한국에서는 제페토와 이프랜드, 세계적으로는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인 미국의 로블록스,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구글의 스타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 등 다양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을 전문대학 교육에 도입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크다. 하지만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주도로 메타버스 선도대학 54개교가 뭉쳐 메타버스 미래교육을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동강대도 전문대학 미래교육을 위해 동참했다. 우리 대학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메타버스 상에서 거행해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 대학 설명회와 융합 교과강의 그리고 AR·VR 적용 강의 등을 계획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우리 대학은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할 인재양성을 위해 최근 미디어콘텐츠과를 신설했다. 가상 캐릭터(Virtual character) 스튜디오와 메타버스 콘텐츠 스튜디오 등 전문 실습실을 구축함으로써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경변화에 걸맞은 캡스톤 디자인, 주문식 교육, 창업 실습 등 산학협력 교육과 연구를 통해 AI 융합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희망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Anytime, Anywhere, Anyone’ 슬로건을 걸고 메타버스에 우리 대학의 미래교육을 맡겨 볼 생각이다.”

- 동강대 교육혁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우리 대학의 교육혁신 목표는 ‘AI Start UP Do4U 교육혁신 체제’ 구축이다. AI에 기반해 융합교육혁신과 산학생태계 구축, 창업선도대학, 지역사회 상생의 4대 혁신전략(4Do)을 중심으로 교육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AI 융합과 신산업 중심 교육과정을 통해 현장 적응에 유리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취업과 창업을 통한 개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재능을 환원해 고등교육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자 한다. 학생이 선택하는 대학, 학생이 행복한 대학 그리고 학생이 성공하는 대학으로서 역할을 바탕으로 동강이 만드는 인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 학생들의 취업난을 돕고자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AI 면접 체험관’도 구축한 것으로 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취업전략이 궁금하다. 
“우리 대학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 전문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 신기술 분야 교육비용이 부담되는 것을 고려해 다양한 취업연계 비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기초능력과 AI,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디지털 신기술 분야 교육과정은 △이공계 졸업생 중심의 ‘AI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전문 코딩 교육과정’ △인문계 졸업생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인재 양성과정’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용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가산점 부여나 지원자의 성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AI역량검사나 AI면접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 취업 정복을 위해 ‘AI 면접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AI면접체험·역량검사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앞서 말한 서비스 외 진로상담, 이미지 메이킹, 이력서&자소서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 서비스를 AR·VR 체험관의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민숙 동강대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교수연구동에 있는 AI 글로벌센터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이민숙 동강대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교수연구동에 있는 글로벌 존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방소재 전문대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동강대가 추진하고 있는 위기 해법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된 등록금 동결, 인건비 상승, 학령인구 감소 등 다양한 문제로 특히 지방 사립전문대의 재정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지방 사립대의 경우 생존을 위해 특성화 또는 첨단 산업으로의 학과 변경이나 정원 감축 등 다양한 자구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자구책 중의 하나로 계약학과의 확대 운영과 더불어 고등직업교육기관의 거점대학으로서 이미 호남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대학은 고용노동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그리고 광주시청을 비롯한 지자체의 다양한 계약학과에 모두 참여해 우리 지역의 학생들에게 등록금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보다 좋은 교육여건에서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으며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트렌드에 맞춰 AI기반 첨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우리 대학의 강점이다. 향후 산학협력을 통한 실무형 주문식 교육과 함께 AI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의 선구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방침이다. 나아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해 직업교육과 함께 학위과정을 운영해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 새 정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전문대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은 없어 보인다.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위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반대학이 학문이나 연구를 목표로 한다면 전문대학은 고급 기술교육을 통해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특히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대학으로의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 또한 전문대학만을 위한 정부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 (컨트롤타워가) 있기만 해서는 안 되며 튼튼한 타워가 돼야 한다. 독일은 이러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나아가 성인학습자들의 취업과 재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체제를 전문대학이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대학은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대마산업단지에 조성되는 미래운송수단인 e-모빌리티 산업에 인력양성과 공급을 하는 데 있어 우선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영광군청과 한국자동차연구원 그리고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와 협약을 맺었다. 우리 대학이 우선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산업단지와 기업들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우선 필요한 인력 중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간관리자 수요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준 총장, 나아가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설계해주고, 교직원에게는 믿음을 줬던, 대학을 위해 헌신했던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이민숙 총장은…
숙명여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남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광주과학기술원 기술경영아카데미에서 칭화-SEM(중국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 Techno CEO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학교법인 후성학원에서 이사를 역임했고, 2011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이사장을 맡았다. 2017년 8월 동강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 = 이중삼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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